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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수익 5% 문예진흥 재원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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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현기영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원장 등 문화예술인 60여명은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말로 예정된 문예진흥기금 모금 폐지안을 철회하는 한편 다음달 임시국회에 상정되는 '통합복권법'에서 로또 복권 수익금 중 5% 이상을 문예진흥 재원으로 돌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호주는 복권 수익금의 25%, 영국은 16.7%를 예술분야에 쓰고 캐나다.미국.스위스 등도 비슷한 규모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로또 복권 수익금 중 일부를 반드시 예술진흥 기금으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예진흥기금은 1973년부터 전국의 영화관.극장을 대상으로 입장료에 포함시켜 거둬들였으며 지난해 말까지 1조2천6백억원이 조성됐다. 그러나 정부는 국민의 부담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매년 4백억원에 달하는 기금 모금을 중단하는 대신 국고에서 기금을 지원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이에 대해 문화예술인들은 현재 조성된 문예진흥기금 규모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국고 지원은 한계가 있는 만큼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이성림 회장과 김종헌 사무총장,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김윤수 이사장, 문화개혁을위한시민연대 김정현 대표, 연극배우협회 허현호 회장, 한국연극협회 최종원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총리실을 방문, 이같은 문화예술계의 요구를 전달했다.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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