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과학단지 10월 착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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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보상가 마찰로 주춤했던 오송생명과학단지 조성사업이 오는 10월께 착공될 전망이다.

토지공사 충북지사는 지난 2월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1차로 재결 신청한 편입토지 51만8천평(1천2백46필지)의 보상가가 20일 열린 심의회에서 평균 33% 상향 조정됨에 따라 농사철이 끝나는 10월께 토목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번 중앙토지수요위원회의 결정은 통상 10%를 넘지 않던 증액률을 훨씬 뛰어 넘는 것으로서 행정수도 이전 등 주변지가 상승 요인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평균 5만8천원 선이었던 논과 밭의 평당 보상가가 7만7천원으로 대폭 오르게 됐으나 지난해 7월 이후 이미 협의보상에 응한 토지소유주(전체의 15%)들에게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이번 재결신청에서 제외됐던 미보상토지 70만평에 대해서는 토공이 7월까지 재결을 요청해 보상작업을 9월께 마무리 할 계획이다.

토공은 또 다음달 실시설계가 완료되면 시공사를 선정하고, 문화재 시굴조사와 가옥철거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오송단지대책위원회의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이주비와 건물 및 과수 등 지장물 보상비가 부족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책위 총무 김달용(43)씨는 “농민들로서는 이주정착금 5백60만원이나 10년생 배나무 보상가 11만원은 턱없이 적어 이주시 생계가 막막하다”며 “23일 임시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초 지난해 9월 착공 방침이었던 오송단지는 전체 1백41만평 규모로 2006년 조성이 완료될 예정이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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