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커쇼의 위기관리, '에이스란 이런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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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DB]

메이저리그 LA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27)가 빛나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커쇼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1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을 내주고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시범경기에 세 번째 등판한 커쇼는 당초 4이닝을 던지기로 했지만 공 개수가 많아지면서 일찍 내려왔다. 총 투구수는 65개. 팀은 5-2로 이겼다.

깔끔한 투구를 자랑하는 커쇼는 이날 볼넷을 3개나 허용했다. 지난해 커쇼가 정규시즌에서 볼넷 3개 이상을 허용한 건 단 두 경기뿐이었다.

커쇼는 1회 오스틴 잭슨과 로빈슨 카노를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이어 나온 저스틴 루지아노, 넬슨 크루스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고, 리키 윅스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에 몰렸다. 불안한 출발이었지만 에이스다운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로건 모리슨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마이크 주니노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하면서 흔들렸지만 후속 타자들은 연속 땅볼 처리했다. 하지만 다시 볼넷을 내줘 2사 주자 1·3루가 된 상황. 커쇼는 침착하게 루지아노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연달아 위기를 넘겼지만 2-0으로 앞선 3회에는 결국 실점했다. 선두타자 카노에게 중월 2루타를 허용한 커쇼는 폭투에 이어 크루스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3루를 허용했다. 대량실점도 가능했지만 커쇼는 윅스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고, 그 사이 카노가 홈을 밟아 1점만 내줬다. 그리고 추가실점을 내주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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