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문화cafe] 꿈 나와라, 뚝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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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혼자뿐이니 당연히 각종 기네스 기록도 그의 독차지다. 1992년 세계 최대 크기 비누방울 만들기(둘레 3m)를 시작으로 비누방울 여러 겹 만들기(11겹.99년), 비누방울 고리 만들기(9개.2002년) 등 이상한(?) 기록을 세웠다. 올 3월엔 비누방울 돔(dome) 안으로 무려 19명의 사람을 집어넣어 종전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록(15명)을 깨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공연은 단순히 기록의 문제가 아니다. 공연 내내 관객들은 현실과 동화가 뒤섞인 듯한 몽롱한 세계로 끌려 들어간다. 그곳에서 팬 양은 비누방울 함박눈을 펑펑 내리고, 크리스마스 캐럴에 맞춰 비누방울을 굴리기도 하며, 레이저 빔을 이용해 바다 속 깊은 곳에서 둥둥 떠다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더없이 좋을 듯싶다.

한가지 더 눈여겨볼 점은 이 공연의 판권을 국내 제작사가 갖고 있다는 점이다. 공연 기획사 네오더스(neodus) 소속의 30대 초반 청년 네 명이 버블쇼라는 단순한 볼거리를 종합예술공연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팬 양의 놀라운 테크닉에 만족하지 않고 여기에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추가하고 극적인 긴장감을 높였다. 외국의 뛰어난 테크니션과 창의적인 국내 프로듀서가 합작했다는 점에서도 공연계의 신선한 자극이 될 듯싶다.

최민우 기자

▶공연쪽지=평일 오후 2시, 4시30분. 주말 오후 7시 추가. 24~25일 오전 11시, 오후 7시 추가. 2만2000~2만8000원(평일 공연 10% 할인). 02-3446-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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