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 전신주 변성기터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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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로변 전신주의 변성기(변성기M·OF)가 터지면서 안에있던 뜨거운 기름이 쏟아져내려 행인3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26일 하오l시30분쯤 서울 숭인2동238 동묘앞길에서 전신주위에 설치된 변성기가 터지면서 고온의 절연유(OTU)가 쏟아져내려 전신주밑을 지나던 심효섭씨(36·공업·충북제천시서부동25)등 3명이 중화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있다.
심씨에 따르면 길을 가는데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전신주위에서 뜨거운 기름이 쏟아져 머리·얼굴·손등에 2도화상을 입었다는것.
인근 숭일식품주인 장점봉씨(39)는 『비명소리가 나서 뛰어나가보니 전신주주변 반경5m에 검은 기름이 뒤덮여 있었다』며 『이 전신주는 비만오면 불똥이 튀곤했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인근주택가는 30분동안 정전됐고 인근도로의 교통신호등도 작동이 안돼 한때 교통혼잡을 빚기도했다.
경찰은 이사고가 변성기내부의 합선에 원인이 있거나 갑자기 과전압이 변성기에 흘러들어 발생한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다.
서울전신전화 건설국이 관리하는 이 전신주에는 변성기와 변압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변성기는 2만2천9백V의 전류를 전신주자체의 1백10V개량기로 연결시켜주는 기능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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