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천 12회 판정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프로복싱 IBF (국제권투연맹) 플라이급챔피언 권순천(권순천·25)은 혈전끝에 도전자 「로저·카스틸요」(25·필리핀)를 12회2분29초만에 테크니컬 판정 (부상으로 인한판정)으로 재압. 1차방어에 성공했다. (25일·문화체)
권은 이날 4, 11회에는 KO직전까지 몰고가는등 일방적 우세를 보였으나 결정타의 불발로아쉬움을 남겼다.
권은 10회에 「카스틸요」의 버팀으로 오른쪽 머리에 4cm가량 깊숙한 상처를 입어 12회에 들어 결국 경기가 중단됐다.
결국 3회이후 우연한 버팅으로 상처가 심해 경기를 속행할수 없을때는 그때까지의 점수에 의해 판정을 내린다는 규칙에따라 권순천이 판정승을 거둔것이다.
11회까지 3명의 부심은 1백10-97 (일본 「후리모또」) 1백10-98(한국 김광수) 1백10-1백(필리핀 「에바리스토」)등 모두 권의 일방적우세로 채점했다.
머릿속 뼈가 보일정도로 심하게 다친 권순천은 현장에서 7바늘을 꿰맸다. 이날 승리로 25승(14KO) 2패를 기록하고 2천8백만원의 대전료를 받은 권순천은 오는4월하순께 서울에서 WBC라이트플라이급 1위이며 동급엘리트도전자 (1위와 챔피언의 중간)인 미국의 「조이·올리버」와 지명전을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권은 타이틀롱런의 고비가 되는 2차방어전이 극히 위태롭다.
왼손잡이인 권은 왼쪽손등뼈가 두군데나 골절된채 이번 1차방어전에나서 이날 경기에서 기회를 잡고도 결정타를 터뜨리지 못하고 12회까지 끌고갔다.
이 부상은 지난 82년 경기중 다친것으로 완쾌가 어려운것으로 진단이 나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