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봉 봉고 대통령 45년간 집권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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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서부 가봉의 오마르 봉고(69.사진) 대통령이 대선에서 또 승리해 앞으로 7년간 더 집권하게 됐다. 봉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실시된 대선에서 79%의 압도적인 지지로 승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야당의 피에르 맘부두 후보는 13.6%의 득표로 2위를 차지했다.

봉고 대통령은 1967년 이후 38년째 집권하고 있어 새 임기를 다 채운다면 45년간 가봉을 통치하게 된다. 봉고 대통령은 46년째 집권 중인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대통령에 이어 둘째로 장수하고 있는 현직 국가 정상이다.

봉고 대통령은 부통령이던 67년 12월 전임자인 레온 음바 초대 대통령이 사망하자 승계했다.

가봉은 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했다. 가봉에 다당제가 처음 도입된 것은 90년이며 이전에는 가봉민주당(PDG) 일당 체제였다.

다수 아프리카 국가가 내전과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데 비해 가봉은 비교적 정국이 안정돼 있다. 하루 29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가봉의 1인당 국민소득은 6000달러로 다른 아프리카 국가 평균보다 5배 이상 높다.

가봉의 원유 매장량은 25억 배럴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셋째로 많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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