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업 한파 풀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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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소비가 살아나면서 일부 서민 업종으로도 온기가 점차 퍼지고 있다. 숙박·음식업 생산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운수업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재래시장.동네가게 등 전통 유통 분야는 극심한 침체를 이어갔다. 8.31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 서서히 나타나면서 부동산업도 활기가 뚝 떨어졌다. 교육서비스업 생산도 학원이 침체하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서비스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 늘었다.

◆서민 업종에도 온기=숙박.음식업의 회복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이후 바닥을 기던 숙박.음식업 생산은 9월 0.5% 증가세로 반전한 뒤 10월 3.4% 늘었다. 호텔.여관업뿐만 아니라 일반음식점업(5.4%), 햄버거.치킨.피자 등 기타음식점업(3.4%)까지 살아나는 모습이다. 운수업도 철도와 도로화물 운송이 잘돼 5.2% 증가했다. 해외여행이 크게 는 탓에 여행사업 생산은 23.7%나 늘었다.

금융.보험업도 증시 활황에 보험사의 신상품 판매 경쟁 등이 겹쳐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부동산.도소매업 주춤=3분기 이후 두 자릿수로 증가하던 부동산업이 6.6% 증가에 머물렀다. 부동산공급업(1.8%)과 임대업(1.2%), 관리업(-1.4%) 등이 부진한 탓이다. 이는 산업생산동향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국내건설 수주, 특히 주택건설 수주가 급감하고 있어 앞으로도 부동산 경기는 내리막길을 걸을 공산이 크다.

도매업(1.4%)과 소매업(0.5%)이 부진해 도소매업 전체 생산도 1.2% 증가에 그쳤다. 특히 백화점.대형 할인점 등 대형종합소매(6.4%)는 활황이었으나 재래시장.동네가게 등 기타종합소매(-9%)는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백화점의 10월 매출은 1조6696억원으로 월간 실적으로는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해온 교육서비스업도 학원 매출이 부진한 바람에 1.2% 감소로 돌아섰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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