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커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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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국 대통령 선거전이 20일 아이오와주 민주당 코커스와 함께 막을 올렸다.
코커스(caucus)는 흔히 지방당 간부회의로 풀이된다. 그러나 실상 민주당의 아이오와주 코커스는 아이오와주 민주당간부들의 모임은 아니다. 지방당원들이 직접 참석하는 지방당원의 모임이다.
이번 아이오와주 코커스는 교회와 국민학교 강당 등 주안의 2천여 곳에서 한꺼번에 열렸다.
코커스의 참석자들은 지구당대회 대의원을 뽑고, 한편으로 대통령 후보별 지지를 표시했다.
이번 모임은 미국 대통령선거전 전체로 보면 전국 전당대회대의원을 뽑기 위한 4단계 절차의 첫번째 단계다.
그러니까 코커스는 미국에서 사용되는 특수한 형식의 정당모임을 뜻한다. 그 말은 18세기초 보스턴에서 처음 사용됐다. 그때는 「코커스 클럽」이란 정치클럽이었다.
거기서 정치문제가 논의되고 지방선거와 지방강의 후보를 선출했다.
그 클럽에 관한 기록은 「존·애덤즈」 대통령의 1763년 일기에 나타나있다. 그러나 역사가 「월리엄·고든」은 코커스는 실상 「애덤즈」의 기록보다 50년전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어원을 보면 코커스는 알곤킨 부족어로 코 코 워즈(kaw-kas-was)다. 『말하다』를 뜻하는 동사다. 미국에선 모임의 명칭에서 인디언의 말을 차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코커스는 모임의 간부나 선거인의 모임을 지칭하는 말로 굳어졌다.
대통령 선거제도로서 코커스가 처음 실시된 것은 1800년부터 24년까지. 그러나 그땐 지금의 제도와 판이하게 달랐다. 대통령후보를 지명하는 연방의회의 간부회의였다.
그러나 지금 코커스는 1832년 이후 정립된 미국 대통령선거제도인 내셔널 컨벤션 시스팀의 근간이 되고있다.
코커스에 대립되는 제도는 예비선거(primary)다. 일반 당원의 직접 참여도를 높인 제도다.
결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은 대통령 선거인단이지만, 그선거인단을 뽑는다는 점에서 주단위의 이 두 제도는 아주 중요하다.
아이오와주 민주당 코커스에선 「먼데일」이 승리했다. 7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전
당대회에 나올 3천9백33명의 대의원중 58명을 획득한 것이다.
그러나 아이오와주 코커스의 승리로 76년에 「카터」는 일약 무명인사에서 유망후보로 각광을 받았고, 80년엔 「에드워드·케네디」의 도전을 좌절시킬 수 있었다. 미국언론들이 1천명의 기자를 동원해 이 지방행사를 취재한 것도 그런 의미에서다.
이제부터 미국 대통령선거전의 볼만한 장면들을 구경하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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