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계 플래스틱공 사용 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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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재탁구계가 플래스틱볼 사용문제로 큰 홍역을 앓고있다.
영국탁구협회는 국제적으로 권위가 있는 영국오픈선수권대회의 공인구로 던롭사의 플래스틱볼을 4년동안 사용키로 결정, 올해부터 사용함으로써 영국국내선수들은 물론 유럽 및 아시아지역의 큰 반발을 사고있다.
영국 국내랭킹1-2위인「데스몬드·더글라스」「칼·플랜」등 톱랭커들은 지난l월의 영국오픈대회를 거부했으며 스웨덴의 상위랭커들도 모두 불참했다.
이들은 플래스틱볼이 현재 국제경기용구의 주류를 이루고있는 셀률로이드볼에 비해 딱딱해서 잡음이 많은데다 바운드가 불규칙하다면서 영국협회가 굳이 플래스틱볼을 공인구로 정한것은 회사와 야합하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플래스틱볼은 불규칙 바운드가 심한데다 곧 번쩍번쩍거리고 스핀이 잘안된다는것이 선수들의 공통된 의견.
영국오픈대회에서 계속 플래스틱볼의 사용을 고집하고 국제탁구연맹(ITTF)이 이를 승인할 경우 한국·중공·일본등 아시아권 선수들은 큰 타격을 입게될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로이·에번즈」ITTF회장은『선수들이 불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전문적인 선수라면 테니스와 마찬가지로 어떤환경에서도 적응해야한다. 이미 유럽리그에서 이볼을 사용하고있으나 공식적인 항의는 없었다』고 밝혀 앞으로 플래스틱볼의 사용을 확대할 방침을 시사했다.
플래스틱볼 사용문제에 대해 국내의 반응도 무척 비판적이다.
박도천한일은 감독은『아직까지 국내에서 플래스틱볼을 사용해본적도 없으며 이 볼이 셀률로이드볼보다 무겁다는 점에서 체력이 약한 동양선수들에게는 불리하다』고 말했다.
현재 ITTF규정에 보면「볼은 플래스틱이나 셀률로이드로 만들며 무게는 2.5g으로 한다」고 평시되어 있어 플래스틱볼의 사용은 전혀 문제가 되지않고 있는 실정이며 문제가 된 던롭사의 볼은 이미 ITTF로부터 12년전에 공인을 받은 바있다.
또 플래스틱볼은 셀률로이드볼보다 제조단가가 크게 낮은것으로 알려지고있어 이제품의 사용은 점차 확대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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