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긴박감 더해주는 새 영사법 개발…현 초당 24자야 방영필름을 60장으로 고속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TV나 CATV(유선TV)에 밀려 고전을 면치못하는 영화가에 관객을 끌 수 있는 새로운 영사법이 시도되고 있다.
이 기법은 할리우드의 귀재 「러글러스 트럼블」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70mm영화필름을 1초에 60장(프레임)씩 돌린다는 간단한 것이다.
사람의 눈은 잔상이 16분의 1초동안 남아있으므로 영화의 프레임수가 1초에 16장 이상이면 끊기지 않고 연속동작으로 보인다. 그래서 1920년대이후 1초에 24프레임이 기준으로 정착되어 아직까지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
「쇼우스캔」방법이란 촬영할 때도 1초에 60장, 영사할 때도 60장을 돌리는 방식이다.
「트럼블」은 16mm필름으로 여러 가지 움직임을 감각의 속도로 찍어 그 결과를 분석해봤다. 그랬더니 고속으로 찍어 고속으로 영사할 때가 보다 초현실감을 관객에 준다는 것을 알았다. 예를 들어 골프채로 공을 치는 장면에서 24프레임은 스윙이 세분되지 않으나 고속촬영에서는 공에 맞는 순간 등 좀더 리얼한 장면이 잡혔다.
1초에 24장이든 60장이든 1초간 동작이 영사되는 것은 같지만 비록 순간적으로 지나갈지라도 세분화된 화면이 비칠 때 더욱 긴박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
「트럼블」은 의계의 도움을 얻어 이같은 방법의 액션영화를 감상하고 있는 사람들의 심장박동수, 목근육의 긴장도, 피부의 자극반응을 측정했는데 일반영화의 경우보다 긴장감이 5배나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결과 오히려 관중들은 피로감을 느끼고 10분의 영화를 보고 나서 30분정도 본적으로 착각했다는 것.
아직 제자리를 잡은 것은 아니나 미국에서는 금년봄 이방식의 영화만을 상영하는 전용영화관이 문을 열게 된다는 소식이다. <옴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