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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아랑곳없이 채소소비 급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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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겨울인데도 야채류의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특히 최근에는 부르컬리·셀러리등 서양채소가 백화점이나 쇼핑센터의 진열장에 등장,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겨울철에 신선한 미각을 자아내는 이들 채소류는 그러나 계속되는 추위때문에 산지로부터 물량공급이 줄어들자 값이 1월에 비해30∼50%씩 뛰었다.

<서양채소>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서양채소는 피만(서양풋고추)·붉은양배추 등 비교적 널리 알려진 것을 비롯, 10어종이다.
이름마저 생소한 것으로는 컬리플라워, 부브컬리, 셀러리, 비트, 이십일무, 파슬리등.
이들은 대부분 제주도를 비롯해 남부지방과 의정부등 서울근교에서 온실재배된 품종들.
대체로 호텔이나 음식점에서 서양요리용으로 쓰이는 것이지만 최근 일반가정에서도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서양채소는 그동안 주로 주한외국인이 많이 찾아 2년전부터 백화점·대형 슈퍼마킷등에 등장했는데 점차 내국인의 소비도 늘어 대량재배단계에 접어들었다.내국인의 입맛도 그만큼 다양화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쇼핑의 경우 요즘 하루 야채매상 3백50만∼4백만원중에 4O%정도가 서양채소가 점하고있다.지난해에 비해 2배이상 늘어난 것이며 특히 가정주부들이 사가는 양이 거의 90%이상을 차지한다는게 매장점원들의 이야기다.
한양유통의 경우도 하루야채매상 8백만∼1백만원 가운데 서양채소가 30%가량을 차지하며 최근에는 물량공급마저 달리고 있다는것
가장 인기있는 품종은 컬리플라워 (꽃양배추)와 피만.
큰 버섯모양의 컬리플라워는 날것으로 샐러드를 해먹을 수 있고 익혀 요리할 수 있으며 가격은 1kg당 2천7백∼3천원선. 중국요리에서 많이 쓰이는 피만은 1kb당 3천∼3천8백원.
이밖에 부르컬리(모란채)는 컬리플라워와 비슷한 모양에 녹색이며 1kg당 3천2백∼4천3백원.셀러리는 잎보다는 줄기를 날로 먹으며 향신료로도 사용된다.1kg당 1천5백∼2천3백원 수준.비트 (빨간근대)는 감자비숫한 모양이나 속이 자주색인 점이 특징.이십일무는 호두알만한 꾜마홍당무이며 파슬리는 작게 잘라서 양식요리에 장식으로 주로 사용한다.
이들 서양채소들은 최근 연이은 강취위 때문에 산지에서 수확량이 줄어 값이 1월에 비해 10∼15%가량 뛰었다.
백화정이나 대형슈퍼마킷에 나와있는 것들은 산지에서 직송된 것과 위탁상들을 통해 그다음날 새벽에 받아온 것들이다. 각매장에서는 소랑씩 혹은 개당 비닐 포장해 팔고 있으나 신선도는 2∼3일까지 유지되는 편이다.

<일반채소>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계속된 추위로 값이 50∼1백%가량 뛰었다.
겨울철에도 시중이 나와있는 일반채소는 온실재배된것,여름·가을에 수확되어 저장된것,그리고 노지재배된 것등 3종류다.
저장품으로는 배추·무우·감자·양파등이며 노지재배된 것으로는 이달초부터 나오기 시작한 봄배추·냉이·시금치등이 있다.상치·쑥갓·도라지·오이와 노지재배품이 아닌 냉이·시금치등이 온실재배된 품종.
배추·무우는 움저장으로 산지에서 40∼50cm 깊이의 땅속에 묻어둔 것인데 최근 계속된 강추위로 얼어버린 경우가 많았다. 이때문에 반입량이 크게 줄어 1월에 비해 값이 2배이상 뛰었다.
전북 고창산 배추의 경우 접당 (1백포기) 1월에 4천5백∼5천원 하던것이 1만원선으로 올랐다.전남 송정산 무우는 1마대(40∼45개)가 보름전만 해도 2천5백∼3천원 했으나 요즘은 5천5백∼6천원선이다.
그러나 값이 뛰어도 위탁상이나 백화점·쇼핑센터·슈퍼마킷등에서는 당일 입하된 이들 채소는 그날로 거의 전량이 팔려 나가고있는 형편이다.
한양쇼핑의 안광?씨 (영업기획부)는 『겨울철 채소의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50%정도 늘었다』며 『특히 채소의 신선도 유지때문에 하루에도 3∼4회씩 가격조정을하고 당일판매에 주력하기도 하지만 워낙 매기가 좋아 재고품은 거의 없는편』이라고 했다.
온실재배품도 추위에 의해 값이 1월에 비해 일제히 30∼50%가량 뛰었다.
이에따라 백화점이나 대형슈퍼마킷에서는 산지에 직접 내려가 물건을 떼어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제정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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