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컵 김문일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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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 스포츠사상 처음으로 중공에서 경기를 갖는만큼 이번만은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지요.』
데이비스컵 국가남자테니스대표선수를 이끌고 미국에서 50일간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9알하오 귀국한 김문일(현대중공업) 감독은 오는 3월2일부터 4일까지 중공 운남성 곤명시에서 벌어지는 극동지역 2차예선을 앞두고 무척 자신에 차있는 표정을 지었다.
『중공이 최근 2,3년동안에 급성장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도 이번 전지훈련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읍니다.
예측불허의 팽팽한 접전이 되리라고 봅니다. 중공은 국내랭킹 1위인 「류슈하」(유수화)와「유웨이」가 단식에, 「류슈하」 와 「마케인」 (마극훈)이 복식에 나올것이 틀림없읍니다. 특히 「류슈하」는 장신(1m88cm)인데다 서비스와 발리가 뛰어난 서구형 선수로 우리팀에 큰 위협이 되고 있지만 우리도 이우룡 노갑택 유진선등이 장족의 발전을 보여 해볼만하다고 봅니다』
김독은 량이나 전력면에서는 양쪽 대하다고 판단, 승부욕과 정신력에서 결과가 판가름 날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선수들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세계프로랭킹 1백위내의 선수들과 거의 1백게임을 치러 실전경험을 높였다.
특히 3주간의 볼리타리데소스스쿨에서 가졌던 세계랭킹 6위인 「지미·아리아스」 와 「브라이언·가브리」(16위) 「칩 후퍼」(4위) 등과의 친선경기는 대표선수들에게 좋은 실전경험을 안겨주었다.
『매일매일 세계랭커들과 5∼6시간의 경기를 벌였읍니다. 우리선수들의 약점인 서비스리턴과 네트플레이가 크게 보완되었고 수비형에서 공격형으로 바뀐것이 이번 전지훈련에서 얻온 큰성과입니다』
김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모든 선수들이「닉·사비아노」 (세계98위) ,「웰렘· 보그」 (1백3위) 등을 이긴것이 기량 향상을 보인 단적인 예라고 저적했다.
『아직까지 코트나 볼·심판등이 정해지지 않아 다소 불안하기는 하지만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이제 실전에 임할 전술과 컨디션 조절이 최대과제』라고 밝힌 김감독은 오는 12일 태릉선수촌에 입촌, 마무리 훈련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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