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웰 결승 득점' 전자랜드, 프로농구 6강 PO 2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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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기적같은 역전승으로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에 한발 다가섰다.

전자랜드는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PO 2차전에서 종료 6.5초 전 터진 리카르도 포웰(32)의 천금같은 골밑슛으로 서울 SK를 76-75로 물리쳤다.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둔 전자랜드는 1승만 거두면 4강 PO에 오른다. 반면 정규리그 3위 팀이었던 SK는 6위 팀 전자랜드에 뼈아픈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이날 전자랜드는 4쿼터 초반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SK는 애런 헤인즈(34)가 발목 부상으로 결장하고도 코트니 심스(32), 김선형(27), 주희정(38)이 차분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전자랜드를 앞섰다. 그러나 전자랜드의 저력도 막판 무섭게 발휘됐다. 4쿼터 종료 4분5초 전 정효근(23)이 3점슛을 터트려 65-66, 1점 차로 추격한 뒤, 종료 50초 전 포웰의 2점슛으로 72-72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SK가 4쿼터 종료 40초 전 김선형의 3점포로 다시 앞섰지만 전자랜드도 포웰의 골밑 레이업슛으로 74-75, 1점 차 승부를 유지했다. 이때 SK가 막판 얻은 자유투 4개를 모두 놓친 게 뼈아팠다. 김선형과 박승리(25)가 잇따라 자유투 4개를 실패했다.

기회를 얻은 전자랜드는 곧바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포웰이 종료 6.5초를 남겨놓고 단독 드리블에 이은 역전 골밑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극적으로 뒤집었다. 승리를 확정지은 뒤 전자랜드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환호했고,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포웰은 이날 18점을 넣어 팀 최다 득점을 기록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역대 프로농구 6강 PO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이 4강 PO에 오를 확률은 100%(13회)였다. 유도훈 감독은 경기 후 "진 경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고 승리할 수 있었다. 포웰만 잘한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잘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잠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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