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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방사선멸균·저장 실용화 단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방사선에 의한 식품멸균및 농산물저장법이 우리나라에서도 개발, 실용화된다.
이방법은 포장된 상태에서 인체에 해롭지않을정도의 방사선을 쬐어 살균하는것으로 1백% 살균이 가능하며 방부제등의 부작용을 없앨수있어 식료품유통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것으로 기대된다. 또 농산물도 적정량의 방사능을 쬐어 성장을 억제시킨후 저장하게되면 재래식 저장법보다3배이상 저장기간을 연장할수있다.
한국에너지연구소 조한옥박사팀이 지난80년부터 3년간의 연구끝에 개발한 『방사선에 의한 식품저장 실용화 연구』에 대해 알아본다.
조박사팀은 홍삼및 백상분말에 방사선을 쬔후 살균여부및 화학적특성의 변화여부를 조사했다.
인삼분말은 지금까지 에틸렌 옥사이드(EO) 가스에의한 살균법으로 처리되어 왔다.
그러나 가스에 의한 살균은 포장상태에서 이루어질수없기 때문에 완전살균이 불가능하고 인체유해여부가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왔다.
그때문에 일본은 지난80년부터 모든 식픔에 대해 EO가스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다.
조박사팀은 홍삼및 백삼분말을 포장한채로 방사선으로 처리해 6개월간 보관하면서 1개월 간격으로 조사한 결과,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닌등의 성분에는 전혀 영향을미치지 않고 대장균및 일반세균이 완전 살균됐다. 또 섭씨25도및 50도에서 보관할때도 6개월이 지난후 미생물이 전혀 생육되지 않았다.
이밖에 오징어·쥐치포·대구포등의 건어물과 닭고기등에 대한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결과가 나오는 3월말 이후에는 많은 식품에 적용할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가정용 냉장고에서 1주일밖에 보관할수 없는 닭고기의 경우, 방사선처리를 하면 3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해진다는것.
조박사팀은 또 감자·양파·밤·마늘등 4종류의 농산품을 대상으로 발아억제 실험도했다.현재는 인공저온창고에서 발아억제약품처리를 한후 농산물을 장기 저장해 약품비및 유지비가 엄청나게 든다. 실제로 4백평짜리 창고용 섭씨 0∼5도로 가동시키는데 한달에 전기료만 4백50만원이 든다. 약품의 인체유해여부도 문제시되고있다.
그러나 방사선처리를 하게되면 특별한 시설없이도 지하움집에 보관, 저장기간을 3배이상 늘릴수 있으며 비용은 인공저온창고의 절반 수준.
따라서 이방법이 보편화될겅우, 지금처람 농가들이 「풍년적자」에 허덕이는 현상을막고,시차에 따라 출하함으로써 1년내내 변질되지 않은 농산품울 소비자에 공급할수 있게된다.
지난 80년 『방사선조사식품의 안전성 에 대한 유엔식량농업기구(FAO)·국제원자력기구 (IAEA)·세계보건기구(WHO) 공동전문위원회는 평균 1M(메가·백만)rad까지 조사한 어떠한 식품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으며 영양및 생물힉적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조박사팀이 실용화시킨 방사선 조사량은 이 기준보다 훨씩적은 0·01∼0·7Mrad였다.
방사능조사시설은 30만큐리규모가 가장 경제성이 있으며 이에 드는 건설비는 24만달러정도. 국내 W사, S사등 식품회사가 현재 미국의산업용 방사선조사시설 건설업체인 H사와 조사시설건립을 구체척으로 협의중이다.
외국에 비해 이 분야는 우리나라가 좀 늦은편이다. 이미 지난58년 소련에서 감자에 방사능을 쬐어 발아억제를 하는데 최초로 성공했으며, 작년말 현재 25개국에서 43개식품에 대해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식품의 종류는 조미료에서부터 식용 개구리다리까지 다양하다. 현재 생선및 수육류에 대한 적용이 늘고있어 농수산물 유통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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