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여가활동 수영등 레저스포츠로 쏠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여성들의 여가활동이 꽃꽂이·서예등에서 볼링·실내수영과 같은 동적인 형태로 바뀌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경향에 따라 레저스포츠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려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각종 종합레저스포츠센터가 증가, 멀리가지 않고도 레저스포츠를 즐길수있게 됐기때문이다.
황규택씨 (동서울수영장 기획실장)는 『최근 들어서 여성들의 여가활동 형태가 동적이고개방적으로 바뀐것이 눈에 뛴다』 한다.
각종 레저시설을 이용하는 여성들의 연령층은 주로 30대후반에서 40대.
얼마전까지만 해도 실내수영장은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각선미를 자랑하는 곳이었으나 이제는 중년여성들이 주된 이용객이 되었다. 건강이 가정의 안정을 가져다준다는 생각이 보편화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서울의 실내 수영장은 약23개-.
그러나 고급호텔 전용수영장이나 헬드클럽부설 수영장등은 많은 입회비를 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일반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은 15개소정도.
이들 수영장은 초보자를 위해 강습회원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1회입장료가 2천∼2천5백원정도라서 많은 인파가 몰리고있다. 월2만5천∼4만원 정도면 월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대부분의 실내수영장에는 2∼3개반의 주부수영교실을 개설해서 주부들을 모집하고있다.
이와같이 월회원제의 이용객은 거의 여자지만 일반이용객도 여자가 많다.
동서울수영장의 경우 평일 입장고객중 50%가 어린이·학생이고 35%정도가 주부들이다. 남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15%, 공휴일의 경우 전체이용객이 늘어나지만 전박적인 구성비율은 변하지 않는다고한다.
YMCA실내수영장도 거의 비슷하다. 방학이라 학생이용객이 늘어났지만 방학이 끝나면 40대이후의 주부들이 이용객의 주류를 이루게 된다.
이들 실내수영장은 단순한 수영장의 역할을 넘어 여성들의 사교장의 역할도 한다. 같이 수영강습을 받는 회원들끼리 미용강습이나 꽃꽂이 모임도 결성한다는 수영장관계자들의 귀뜸이다.
수영과함께 활동적인 여성레저스포츠로 인기를 끄는것은 볼링. 흔히 실내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 대단한 운동이 되겠느냐고 생각하기쉽다.
그러나 볼링의 운동량은 엄청나다. 볼링은 볼을 던지기에 앞서 3∼4발짝의 스텝을 밟으며 볼을 들고 스윙을 해야 하기때문에 어깨와 팔, 그리고 악력등을 고루 발달시킬수있다. 또 허리를 굽혔다 펴게되므로 배의 군살이 빠져 몸을 날씬하게 가꿀수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비만을 걱정하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다.
서울 GGI볼링장의 경우 하루 이용객은 4백∼5백명정도. 이중에서 40%정도가 여성이다.
대부분의 볼링장은 이용객이 뜸한 시간대를 이용해 여성교실을 운영하고있다.
주부들이 한가한 시간인 10시∼12시사이는 볼링장도 한가한 시간. 이시간대에 여성초보자를위해 볼링강습회가 열리는데 점점 인기를 얻고있다.
볼링을 시작한지 3개월이 되었다는 김영애시(38·역삼동개나리아파트)는 『평소 잔병치레가 잦았는데 볼링을 시작하고는 건강하다』면서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단다. 이들 볼링장은 월1회정도 강습회원끼리의 대회도 개최하여 강습회원들의 성취욕을 자극하기도한다,
여성바둑팬도 최근 급격히 늘어났다. 집에서 남편이 두는 바둑을 물끄러미 쳐다보던것으로 만족하던 여성들이 이제는 직접 흑과 백의 세계에 뛰어들고 있다. 여성만의 바둑클럽도 생겼다.
한국기원소속 여성기우회. 1주일에 3일정도씩 모여서 서로의 바둑실력을 평가하면서 전문기사로부터 강의도 듣는다.
항상 문호가 개방되어있는 이모임을 스쳐간 인원만도 4백명이 넘는다. 현재는 80여명의 회원들이 참가하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