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마그네슘 판재, 포르쉐 차 지붕 덮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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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자체개발한 마그네슘 판재를 차체 지붕으로 사용하는 포르쉐의 고성능 스포츠카 ‘신형 911 GT3 RS’. [사진 포스코]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마그네슘(Mg) 판재가 독일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포르쉐의 고성능 스포츠카인 ‘신형911 GT3 RS ’의 지붕에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상용 금속 중 가장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뛰어난 마그네슘 판재가 승용 자동차 외부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포스코 측은 10일 밝혔다.

마그네슘은 그간 가공이 어려워 차량 내부에만 일부 활용됐었다. 지난해 르노삼성자동차는 신형 SM7을 출시하면서 마그네슘 판재를 내장재 일부에 적용한게 대표적이다. 차체 내·외부에 마그네슘 판재를 비롯한 경량 소재를 적용하는 차량 경량화는 세계적인 추세다. 포스코는 이런 흐름에 맞춰 2007년부터 마그네슘 판재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기술개발을 진행해 왔다.

 마그네슘 판재를 적용한 ‘신형911 GT3 RS’는 지난 3일(현지시간) 제네바모터쇼장에서 첫선을 보인데 이어 오는 5월 독일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신형911 GT3 RS’는 ‘911 GT3’의 고성능 버전이다. 정지상태에서 100㎞/h 도달 시간(제로백)은 3.3초에 불과하다. 연비(유럽기준)도 L당 7.9㎞로 주행성능과 연비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 측은 이날 “성능과 연비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포르쉐의 기술력에 우리의 마그네슘 판재가 더해져 차량 경량화를 획기적으로 달성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포르쉐는 당초 신차의 지붕용 소재로 알루미늄과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등도 고려했다가, 포스코의 마그네슘 판재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측은 “마그네슘 판재는 철강재보다 60%, 알루미늄재 보다는 30% 가량 가볍다”며 “덕분에 우리 마그네슘 판재를 적용한 포르쉐 신차의 총 중량은 1420㎏으로 이전 모델보다 10㎏ 가량 무게를 줄였다”고 소개했다. 지붕 부분이 가벼워지면서 차량의 무게 중심이 낮아져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도 거뒀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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