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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찬송가』, 한달만에 백만부팔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하나로 통일된 기독교 새 『찬송가』가 발간, 한닥만에 1백만부난 팔렸다. 과연 6백만 힌도의 기독교 교세를 실감케하는 한국출판사에서의 최초「기록」이다. 농일찬송가는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해 일부 교회이 대랑 단체구입이 힘들고 3백원을 할인, 바꾸어주기로한 현사용 찬송가와의 교환은 아예 거절마저 당하고 있는 실정-.
새 『찬송가』 한권의 값이 1천8백원이니까 한달동안의 총매출액은 18억원이다.
8년동안의 우여곡절끝에 각파 파별로 사용중인 3종류의찬송가를 하나로 통일시긴 새『찬송가』가 출간된것은 지난해12월13일.
교파분열로 얼룩진 한국개신교회가 모처럼 거둔 화해와 일치의 열매였다.
특히 이번 찬송가의 통일은 그처럼 갈구해온 「교회일치운동」의 첫 수확이기도했다.
열기를 더하고 있는 한국교회1백주년기념의 획기적 이정표로 평가되는 『통일찬송가』의 발간은 일부 군소보수교단들의 별도 출판과 가격문제, 각 교파간의 이익금 분배, 조정등이 잡음을 일으키곤 있지만 기독교회의 성숙을 향한 희망찬 진보임에 틀림없다.
『통일찬송가』는 5백82페이지에 5백58장의 찬송가와 76편의 교독문을 담고 있다. 수록곡중에는 순수 한국가락의찬송가도 20곡이나 있다.
한국찬송가협의회에 가맹, 새 『통일찬송가』를 사용키로한 교단은 장로교(통합·합동)감리교·성결교·기독교·장로회등 19개 교단.
세칭「대교단」으로 불리며「정통교단」을 자처하고있는 교파들이 이번 찬송가 통일의 주역들이다.
새『찬송가』 가격 1천8백원은▲제작비=50%▲찬송가공회의 저작권료=13%▲기독교서화·생명의 말씀사의 판권=13%▲서점마진=24%로 구성돼있다.
지난달 13일까지 팔린 1백만부는 기독교서회와 생명의 말씀사가 각각 70만부, 30만부씩을 출판했다.
각교파간의 이해관계가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찬송가판매 이익금의 문제는 현재『범교단적 공동사업에 사용한다』는 막연한 단서만 붙어있는 인주(저작권료)및 판권수익금.
교단멸 구세를 따른 「배분」이 거론되고있는 인세문제는 정확한 통계가 어렵기 때문에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내우에 겹친 외환의 하나는 군소교단들의 독자출판 움직임-.
21개 군소보수교단들로 새롭게 구성된 한국찬송가위원회가 내세우는 별도 출판의대표적 명분은 가격문제다.
찬송가위원회측은 새 『찬송가』가격 1천8백원중에는 찬송가협의회 소속 교단들의 부당한 이윤배분이 포함돼있으므로 이를 빼고 가격을 1천2백∼1천3백원으로 내려야한다는것이다.
군소교단들의 이같은 명분뒤에는 교파의식및 구권헤개머니를 주도하는 대교단들의 독주d에 대한 소외감도 없지않은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어쨌든 모처럼 하나된 찬송가 출간의 큰 뜻이 조그만 교단하나의 이탈도 없는 완전 「통일」을 이루어주기 바라는게 기독교계 안팎의 바람이다.
지금까지 사용돼온 찬송가는 『개편찬송가』(장로교통합·기장 감리교·성결교·복음교회) 『합동찬송가』(군소교단)『새찬송가』(장로교합동·고신) 등이다.
한국찬송가의 효시는 1893년에 나온 『찬양가』 -.
형태나 내용을 제대로 갖춘 찬송가로는 l949년 펴낸 『합동찬송가』가 처음이다.「합동」 은 1960년 장로교단의 분열과함께「단일」시대가 끝나고 합동 ·고신측이 2년후 별도의 『새찬송가』를 펴내 사용했다.
장로교(통합) 감리교·성결교등은 l967년 『개편찬송가』를 출간, 사용해왔다.
이번 통일찬송가는 한 하느님 앞에 드리는 찬양이 각기 다른데 대한 반성에서 통일추진위구성 (75년) 찬송가공회발족 (81년)을 거쳐 새롭게 편집,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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