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전자공학과 3백13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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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대 법대의 합격선이 내신 1등급에 학력고사 2백75·06점 (281점·3등급)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계속 선두를 유지해왔던 법대의 합격선이 예상 합격선 (3백14점) 보다 약 39점이나 떨어져 서열 순위가 훨씬 뒤로 밀려난 반면 전자공학과가 내신 1등급에 학력고사 3백13점으로 선두 자리로 뛰어올랐고 그 다음은 경제학과로 내신 1등급에 3백10점이었다. <관계 기사 7면>
전국 최고 수준을 지켜온 서울대 법대 합격선이 이처럼 떨어진 것은 3백점 이상을 얻은 고득점 수험생들이 안전 합격을 겨냥해 낮추어 지원했고, 이들 수험생들은 2, 3지망도 낮추어 지원한데 비해 일부 2백점 대 수험생이 1지망보다 예상 합격선이 훨씬 높은 법대를 2, 3지망으로 선택했고 예상 합격선에 훨씬 미달하는 일부 수험생이 배짱으로 법대를 지원, 결과적으로 상·하위권 합격자 성적간에 공동 현상이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신입생 합격자를 발표한 서울대 관계자에 따르면 인문 사회 계열에서 영문과는 내신 1등급에 3백5점, 정치학과·외교학과·무역학과가 모두 내신 1등급에 3백4점 이상이어야 합격했고, 사회학과 3백3점 (1등급), 신문학과 3백1점 (l등급)으로 모두 3백점 이상의 합격 선을 나타냈다.
또 자연계에서는 전자공학과 다음으로 의예과가 3백3점 (1등급)으로 합격 선이 높았다.
한편 예체능계를 제외한 서울대 합격자 5천8백80명 중 학력고사 3백점 이상은 2천6백68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45·37%를 차지했고 2백90점 이상이 4천17명 (68·32%)으로 나타났다.
합격자의 70% 이상이 2백89점으로 지난해 2백98점 보다 9점이 낮아졌으며, 합격자 중 2%에 해당하는 1백18명이 2백50점 미만의 배짱 지원자였다.
합격자의 10%가 2백70점 미만자인 반면 1백25명이 지원 잘못으로 3백점 이상을 얻고도 불합격 됐으며, 2백96점 이상으로 불합격된 수험생이 3백96명이나 됐다.
합격자 가운데 서울지역 출신은 지난해보다 약간 줄어 2천9백65명으로 40·2%였고, 졸업 연도별로는 졸업 예정자가 전체의 76%에 해당하는 4천4백69명, 재수생 1천3백26명, 검정고시 출신 85명 등이다.
남녀별로는 여학생이 지난해 22%보다 약간 줄어 20%인 1천1백82명이었으며, 1천21명 (17·36%)이 2지망으로 합격하고 3지망 합격자는 1명도 없었다.
이번 입시에서는 법대 합격 선이 크게 떨어진 것 외에도 농대 합격선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 식품공학과는 2백75점선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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