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가상현실 OS에 도전

중앙일보

입력

구글이 가상현실(VR) 분야에서 운영체제(OS)를 선점하기 위해 OS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구글이 가상현실 헤드셋에 적용할 안드로이드 OS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OS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엔지니어 수십 명과 지원 인력을 모아 전담팀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WSJ는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 OS를 무료 배포했던 구글은 가상현실 기기용 안드로이드 OS도 무료로 배포할 것”이라고 전했다. 무료 배포는 당장은 수익이 없지만 여러 회사가 안드로이드 OS를 쓰게 되면 가상현실 분야에서도 구글 중심의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게 된다.

구글은 지난해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가상현실 기기인 ‘구글 카드보드’를 내놓은 바 있다. 이 기기는 골판지와 렌즈, 고무줄 등으로 만든 간이 가상현실 기기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휴대전화를 끼우면 가상 현실 영상을 볼 수 있다. 큰 돈이 들어가지 않은 간단한 기기지만 카드보드가 큰 인기를 모으면서 OS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고 WSJ는 전했다.

구글이 가상현실 OS 개발에 나서면서 정보기술(IT) 기업간 가상현실 기기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상현실 업체인 가상현실 헤드셋인 기업VR을 최근 내놓았다. 페이스북은 가상현실 업체인 오큘러스VR을 20억 달러에 인수했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도 가상 현실 분야에 대한 연구 개발을 진행중이다.

김영훈 기자 filic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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