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초 얼굴 실밥 풀고 1, 2일 뒤 퇴원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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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크 리퍼트(42) 주한 미국대사의 치료를 맡고 있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측은 6일 “다음주 월요일(9일)이나 화요일(10일)께 리퍼트 대사의 얼굴 실밥을 제거하고 하루 이틀 안에 퇴원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관통상을 입은 왼팔의 실밥은 열흘 정도 지난 뒤 풀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도흠(59) 세브란스병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리퍼트 대사는 전날 오전 3시쯤 잠이 들어 오전 7시쯤 일어났다. 병실 안을 자유롭게 오가고 있으며 컨디션이 굉장히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리퍼트 대사가 의료진에게 한국어로 ‘의료진과 신경을 써준 한국 국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원장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는 왼손 손가락 주위에 일부 통증이 있다고 호소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을 찾은 정갑영(64) 연세대 총장에게 왼팔 통증에 대해 “참을 만하다(manageable)”고 말했다고 한다. 윤 원장은 “수술 후에 37.7도까지 올랐던 체온도 현재 37.1도까지 떨어져 정상을 회복했다”며 “얼굴에 80여 바늘을 꿰매는 봉합수술을 받아 걱정이 됐지만 서양식 샐러드와 토스트로 아침 식사를 했고 이후 푸딩·샌드위치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한 70대 남성이 오전 6시40분 리퍼트 대사에게 주고 싶다며 개고기와 미역국을 싸들고 병원을 찾았다. 시민들이 보낸 난과 꽃바구니도 수십 개에 달했다. 병원 관계자는 “대사가 치료 중이라 개고기와 미역국은 정중하게 사양했다 ”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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