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스타의 그늘'…80년대 주연 C는 수감, Y는 지명수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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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아역드라마의 스타들은 지금쯤 어떤 모습일까?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팀은 1970∼80년대에 활발하게 활동했던 아역배우들을 추적해본다.

제작진은 과거 80년 아역드라마 주연이었던 C모씨와 한때 아역으로 출연하다가 갑자기 사라졌던 Y모씨 등을 조사했다.

놀랍게도 C모씨는 현재 사기혐의로 구치소에 수감중. Y모씨 역시 사기혐의로 지명수배 중이다. 물론 어린 시절에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아이들이 하나같이 불행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연기활동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에 성인 연기자로 성공하지 않는 이상(1∼2%에 불과) 사회의 다른 분야에 적응해 나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제작진은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해 성인들과 함께 사회생활을 하는 아역배우들이 성장해 나가는데(성인연기자가 되든, 연예계를 떠나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우리 나라의 경우 아역 연기자들의 권익이나 복지에 관해서는 그 바탕이 전무하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에는 하루 4시간 이상 연기(노동) 할 수 없다.

또 하루 5시간 이상 공부해야 한다는 법에 따라 사회복지사 개념의 출장 교사가 현장에 나가 아이들을 가르치며 동시에 현장에서 혹사시키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는지 감시하는 역할까지 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다르다. 잠도 제대로 못 자는 강행군과 스트레스, 빡빡한 촬영 일정을 소화해 내야 한다. 또 제작 관계자는 과도한 경쟁 분위기로 인하여 부모와 당사자들은 무리하고 위험한 연기를 감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한다.

본인과 부모의 동의가 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는 것인지, 과도한 경쟁 열기 속의 이 아이들은 누가 보호해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

제작진은 8살 어린 나이에 데뷔해 순식간에 꼬마스타가 되었던 김성은(사진) 양을 취재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현재 4년 만에 미니홈피를 통해 처음으로 밝힌 솔직한 심정은 "미달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칼로 찌르고 싶었다. 내가 정신병자인지 혼란스러울 때도 있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어린스타, 그 행복의 조건'(가제) 에서는 '미달이' 김성은 양의 밀착취재와 다른 아역출신 배우들의 추적 조사를 통해 아역 연기자들의 고통과 애환을 살펴본다. 또 이와 더불어 현재 활동을 하고 있는 아역 연기자들의 처해 있는 현실을 집중 조명한다.

아역배우들의 그늘을 다룬 이 프로그램은 오는 11월26일 전파를 탄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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