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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종, 예약 없이 당일 갑자기 찾아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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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의 조찬 강연을 주최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5일 사건 직후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

 민화협 측은 “오늘 행사 전 민화협 임원과 회원 단체들에 미리 공지해 사전 접수를 받았지만 김기종은 사전 예약과 접수 없이 행사 당일 갑자기 찾아와 입장했다”고 밝혔다. 민화협은 “행사장에 입장하는 과정에서 종로경찰서 관계자가 ‘왜 등록도 되지 않은 김기종을 입장시키느냐’고 실무자에게 이야기했다”며 “이에 실무자가 조치를 취하려던 중 김기종이 헤드테이블로 뛰어나가 테러를 자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기종은 민화협에 직책이나 역할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우리마당이나 우리마당 통일문화연구소는 민화협의 회원 단체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민화협의 해명과 별도로 홍사덕(사진)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이날 오후 사의를 표명했다. 2013년 10월부터 대표 상임의장을 맡아온 홍 의장은 급성 신부전증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어 사건이 일어날 당시 행사장에 없었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사실 민화협의 조찬 강연은 주한 미 대사가 꼭 참석해야 하는 종류의 행사는 아니다”며 “리퍼트 대사가 한국민과 적극 교류하고 싶은 마음에 갔다가 공격당한 것이라서 더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민화협=김대중 정부 때인 1998년 9월 정당·종교·사회단체가 참여하는 협의체 형태로 출범했다. 당시 북한이 출범시킨 ‘민족화해협의회’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탄생했다. 한국자유총연맹·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보수와 진보를 망라하는 180여 개 단체들이 속해 있다. 비료 지원 사업 등 대북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

위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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