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사무실이 남아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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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울에 대형빌딩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사무실이 남아돌고 임대료도 떨어지고 있다.
연초가 되면 의례 오르던 사무실 임대료가 오히려 내림세를 보이는가 하면 빌딩마다 빈 사무실 채우기에 골치를 앓고 있다.
가장 사무실이 많이 남아도는 지역은 여의도.
지하 3층·지상 60층 짜리 대한생명빌딩, 럭키 빌딩(지하3층·지상34층), 한일·미원빌딩 등 45개 빌딩공사가 진행중이며 이중 10층 이상 빌딩만 해도 38개나 된다. 이들 건물이 완공되면 기존사무실(10만평)보다 1백50%나 새 사무실이 더 늘어나게 된다.
전경련 빌딩 등 기존 A급 빌딩도 임대료가 시내의 중 하급수준(평당 보증금25만원·월세2만5천~3만원)이며 주차료를 별도로 받는 시내빌딩과는 달리 주차료는 아예 안 받고 있다.
올해 임대료 인상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
시내의 대우·동방·교보·대림 등 빌딩마다 빈 사무실이 생기고 있다.
국제화재해상보험빌딩(구 도오뀨 호텔)은 3개 층을 쓰던 은행감독원의 여의도 이전으로, 대한교육보험빌딩은 현대조선·중공업의 계동 현대 새 사옥이전으로, 대림빌딩은 기획원·재무부의 이전으로 1천~2천 평 이상 빈 사무실이 생겼으며, 삼일빌딩(2개 층)·대우빌딩 등 기존 대형빌딩들도 약간씩 생긴 빈 사무실을 아직 못 채우고 있다. 개인이 지은 사무실 빌딩(10층 이하)은 더 심하다.
평당 임대료도 보증금13만~17만원, 월세1만3천~1만7천 원 수준으로 계약 때에는 더 깎을 수도 있는 등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여의도백화점·정우 빌딩 등 신축빌딩은 기존건물보다 10%정도 싼값(평당 1잭50만~1백70만원)으로 아예 개인에게 분양하고 있다. 대한생명빌딩은 임대료는 정하지 않은 채 입주희망자들로부터 입주 가계약을 체결하고 있는데 주위여건·주차 난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기존 A급 빌딩 관리사무소 측은 『현재는 그런 대로 사무실을 채울 수 있으나 새 건물이 준공을 올해 하반기부터 입주 자들과 재계약 때 임대료 인하문제가 나올 것 같다』고 걱정했다.
현재 12~14층 규모의 대형빌딩 32개(28만원)가 86년도 완공목표로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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