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름다운가게] 아기자기… 알록달록… 국방부 장터 맞나요 ^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19일 '국방부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토요일' 행사장에 유난히 알록달록한 가방이 하나 나와 보는 이마다 이런 질문을 했다. 여러 가지 색의 조각보를 손으로 직접 이어붙인 가방으로 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내놓았다. 해외출장 때 사서 부인에게 선물했던 것으로 이날 5만원에 팔렸다. APEC 참석으로 가게에 들르지 못한 윤 장관은 부산에서 "직원들이 아름다운 토요일의 기부문화를 잘 이해하고 활발히 참여했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장관 부인인 권영기씨가 내놓은 연한 금빛 중국산 실크 스카프도 인기를 끌었고 황규식 차관이 기증한 골프가방과 김승열 차관보가 "나의 건강 지킴이"라며 내놓은 혈압계도 관심을 모았다.

이날 국방부 직원들이 기증한 물건은 모두 4036점. 주로 옷가지.책 등으로 지난 한 달 동안 정성스럽게 모았다. 지난해 겨울까지 입던 모직바지 두 벌을 기증한 국방부 기획조정관실의 박성금씨는 "한 달 전 아름다운 토요일에 참가하자는 공지가 나온 뒤 분위기가 들떴다"며 "기증할 물건을 잔뜩 들고 출근하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어 보기 좋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국방부의 아름다운 토요일은 이번이 두 번째다. 올해는 지난해의 두 배 가까운 물품을 모았고 25명의 직원이 직접 판매 도우미를 자원했다. 국방부 예산운영과의 박신희씨는 "지난해 행사 때 가게가 문을 열기도 전에 줄을 선 손님들을 보고 즐거웠던 기억에 올해도 선뜻 나섰다"고 말했다.

오후 8시까지 열린 국방부의 아름다운 토요일에는 600여 명의 손님이 다녀갔다. 부인과 함께 들른 박찬호(53)씨는 "아름다운 가게에 자주 오는 편인데 오늘은 고급스러운 물건이 많다"며 어학용 카세트를 5000원에 사갔다. 이날 모인 450만원의 수익금은 이웃을 돕는 데 쓰이게 된다.

계산대에서 직접 손님들을 도운 김승열 차관보는 "사병과 간부들에게 아름다운 가게의 활동을 많이 소개하고 싶다"며 앞으로 나눔과 기부 문화를 널리 알릴 것을 약속했다.

김호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