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여인들「배꼽수술」유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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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아름다운 배꼽을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프랑스여인들이 늘고있다.
오래전부터 일본과 미국여인들 사이에 유행해왔던 배꼽성형수술이 프랑스에서도 눈·코 성형수술만큼 일반화 됐다. 조화있는 육체미와 성적매력을 원하는 젊은 여성들이 주요 고객이다.
프랑스에서 배꼽성형수술이 여성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지우테르·티봉」의『관능의 중심, 배꼽』이란 책이 얼마전 출판되면서 부터다. 이책은「배꼽의 미학」을 역사적으로 고찰하고있다.
그러나 배꼽의 미학에 대해선 일찌기 인도의 성전『카마수트라』는『무릇 배꼽은 잘익은 장과(장과=귤·감 같은 과일)처럼 윤기가 있고 탐스러워야 한다』고 기록했고『아라비안 나이트』에서도 배꼽의 최음역할을 강조한 대목이 나오고 있어 새삼 새로운 일은 물론 아니다.
무희들이 배꼽을 보석으로 장식한다든가, 문신을 그려 넣어 돋보이게 하는 것 등도 바로 이같은 전래의 배꼽미학의 소산이다.
파리의 유명한 성형외과의사「앙드레·루베」박사 등 전문가들은 팽팽하고 윤기있는 복부중심에 선이 또렷하게 움푹팬 배꼽을 아름다운 배꼽이라고 말한다.
임신과 출산 또는 제왕절개수술 후유증으로 갈라지고 주름진 배의 피부를 원상으로 회복한다거나 보기 좋게 성형하는 일은 지금의 기술 수준으론 어려운 일이 아니어서 문제될게 없다.
다음은 배꼽의 위치.
너무 아래쪽이나 왼편, 또는 오른편에 치우쳐 자리잡은 배꼽은 신체의 중심에 오도록 성형수술을 받을 필요가 있다.
마지막 단계는 말할 나위 없이 배꼽의 형태다. 요즘 프랑스여성들이 가장 원하는 배꼽모양은 V자형과 심장(하트)이다. 배꼽을 심장형으로 성형하는 수술비용은 약5천프랑(50만원).
배꼽의 미학적 요소와 함께 관능적 역할을 강조, 관능적 신체부위로 개발하는게 가능하다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다.
학자들간의 배꼽이론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정설은 어려운 일이지만「루베」박사의 말마따나『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배꼽이 하는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지만 사람은 배꼽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파리=주원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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