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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화끈한 골 세례 … 중국 텃세 혼쭐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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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중국의 홈 텃세에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응수했다.

 전북은 3일 중국 산둥성 지난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산둥 루넝(중국)을 4-1로 이겼다. 지난달 24일 1차전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득점 없이 비긴 전북은 1승1무(승점4)를 기록했다.

 전북은 전날 산둥 루넝의 홈 텃세에 이를 갈았다. 산둥 구단이 전북에 훈련하라며 내준 올림픽스포츠센터 보조구장의 잔디는 마치 논두렁처럼 울퉁불퉁했다. 결국 전북은 훈련을 취소하는 황당한 상황을 겪었다. 최강희(56) 전북 감독은 “창피한 수준이다. 이 곳에서 훈련하면 선수들 발목이 다 돌아가는 부상을 당할 수밖에 없다”며 “감독을 10년간 하면서 원정을 많이 다녔지만 잔디 때문에 훈련을 못한 건 처음이다”고 분노했고, 전북 관계자는 “AFC에 산둥 구단 징계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은 매너에서 진 산둥을 그라운드에서 혼쭐냈다. 전북은 전반 21분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에서 활약했던 에두가 왼발 중거리 칩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16분 양쉬에게 동점골을 내준 전북은 후반 26분 한교원이 문전에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라 다시 리드를 잡았다. 4분 뒤 코너킥을 상대 골키퍼가 쳐낸 볼을 이재성이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연결했다.

 한편 산둥 공격수 양쉬는 후반 39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마치 배구선수가 스파이크를 때리듯 손으로 볼을 쳐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산둥은 그라운드 안에서도 비매너 플레이를 펼쳤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레오나르도가 4번째 골을 터트렸다.

 전북은 ‘중국발 태풍’도 잠재웠다. 중국 산둥과 광저우 헝다, 광저우 부리, 베이징 궈안은 지난주 대회 1차전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산둥이 중국팀의 대회 첫 패배를 당했다.

성남FC는 이날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지난해 일본 J리그 우승팀 감바 오사카를 2-0으로 꺾었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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