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한 남자만 링에 남는다 … 최홍만 - 보냐스키 19일 한판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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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K-1 월드 그랑프리 2005 도쿄대회' 기자회견에서 보냐스키(왼쪽)가 자신보다 25cm나 큰 최홍만을 올려다보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최홍만(25)이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K-1 월드그랑프리 2005 파이널 8강전에 출전한다. 상대는 지난 대회 우승자인 레미 보냐스키(29.네덜란드)다. 이번 대회엔 9월 오사카대회에서 파이널대회 티켓을 따낸 8명의 강자가 출전한다.

2년 연속 이 대회를 석권한 보냐스키는 명실상부한 K-1의 최강자. 3월 K-1 무대에 데뷔한 최홍만에게는 벅찬 상대다. 빠르고, 기술이 다양하다. 일본 스모 요코즈나 출신 아케보노를 오른발 하이킥으로 실신시켜 버릴 만큼 킥의 파괴력이 대단하다. 최홍만은 이렇게 강한 상대와 싸워 본 일이 없다.

하지만 보냐스키도 약점은 있다. 상대가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면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최홍만이 스트레이트를 쉼 없이 뻗으며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한다면 승산이 있다. 더구나 최홍만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아무도 모른다.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냐스키도 긴장하고 있을 것이다.

두 선수는 경기를 앞두고 살벌한 멘트를 주고 받았다. 보냐스키는 "K-1에 어울리지 않는 최홍만을 퇴출시키는 게 내 임무다. 최홍만에겐 스모나 농구가 어울린다"고 쏴붙였다. 그러자 최홍만은 "보냐스키도 (내가 이긴) 밥 샙처럼 '검은콩'에 불과하다. 날아차기가 특기인 보냐스키를 공중에서 날려 버리겠다"고 응수했다.

K-1 공식사이트(http://www.K-1kr.com)의 정의진 해설위원은 "최홍만이 큰 키(2m18㎝)를 이용한 무릎 공격과 시간차 공격을 적중시켜 1~2회에 승부를 낸다면 완승을 거둘 것이고, 보냐스키(1m93㎝)가 포인트를 위주로 하는 로킥으로 경기를 주도해 판정으로 간다면 보냐스키의 승리를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는 MBC-ESPN이 오후 4시30분부터 현지 생중계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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