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주 결혼 파급효과 1160억 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노리노미야(紀宮.36) 공주의 결혼 파급효과는 1160억 엔(약 1조1600억원)."

일본 다이이치(第一) 생명경제연구소는 16일 노리노미야 공주의 결혼식(15일) 직후 관련 업계에 미칠 경제효과를 추산했다. 1993년 왕세자 결혼식 직후 결혼식 건수가 크게 늘었던 사례, 3조7000억 엔에 달하는 결혼 관련 시장 규모 등을 감안한 것이다.

연구소 측은 "결혼식장과 결혼정보 서비스업체, 여행업계, 가구업계 등 관련 업계에서 순풍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중 반사이익이 가장 크게 예상되는 곳은 결혼식이 열렸던 도쿄(東京) 도심의 데이코쿠(帝國)호텔. 최고급 호텔의 대표 격인 이곳에선 과거 연 1000쌍이 결혼식을 치렀으나 2001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공주의 결혼식 장소라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부터 예약 주문이 몰려 내년 3월까지 만원사례라고 한다.

보석업계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진주 목걸이는 전통적으로 왕실 이미지가 강한 데다 노리노미야 공주가 결혼식 때 착용해 시내 유명 업소를 중심으로 예약.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의 호텔과 혼례업체들은 공주가 피로연 때 입었던 기모노(일본 여성의 전통의상)를 활용해 '전통 혼례식'을 상품화한다는 구상이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