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의 한복선을 현대패션에"|올겨울 재킷류에 많이 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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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올겨울 패선계에 한복선을 도입한 코트류가 선보여 우리나라 패션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패션은 지금까지 세계적인 추세만을 따라가 프랑스나 이탈리아패션이 본국에서조차 미처 뿌리를 내리기 전에 우리나라의 주된 패션으로 받아들여졌을 정도. 이에비해 우리 고유의상에 대한 관심은 희박했던 것이사실이다. 때문에 한복선을 응용한 올겨울 패션경향을 패션가에서도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패션 디자이녀 이신우씨는 이같은 경향이 세계적인 오리엔틀 루크의 여파라고 진단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중국 의상이 널리 소개된 반면 우리나라의 의상보급은 지극히 미약하다는 이씨는 해외시장에서 공감을 얻기의해 한븍의 소매선을 살리는등한국 고유 의상의 특성에 대해 세심한 노력이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겨울 의상중 한복을 응용한 패션으로는 벵땅,오리지날 리.이광희 부띠끄.미스지 콜렉션등이 내놓은 하이패션이 주류를 이룬다. 한복의 고유소매선을 그대로 양장에 살려 곡선미와 풍성한 여유를 주고 앞여밈은 종래 단추를 다는 형태에서 탈피, 그대로 자연스럽게 여미거나 부분적으로 스냅을 달아주고 있다.
소매끝부분은 끝동쳐럼 바이어스를 대고 또는 퀼팅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칼러대신 동정을 단 느낌을 주는 것으로 처리한 기법이 대부분. 세부적인 디자인에 있어서의 한복 변형· 응용외에 색상이나 무늬를 빨강·파랑·검정·노랑으로 배합,마치 한국의 단청을 연상케하는디자인을 보여주기도한다.
소재는 울이 일반적으로 오버코트나 반코트의경우 캐시미어나 모헤어 수트는 벨비트, 원피스는 실크가 주류로 색상은 검정과 빨간색의 대비가 구매력을 끌고 있다.
최근 몇년사이 칼라의형태가 다양화되면셔 특히 한복깃을 응용한 재킷류는 상당히 좋은 반용을 얻고 있다.
올겨울 작품으로 깃에 몸판과는 다른 가죽을 대거나 실크에 박음질로 처리한 의상을 많이 선보인 디자이너 지춘희씨는한복을 양장에 응용할 경우 우선 소매선이 그 활용도가 가장넓다고 지적한다.
이제 한복의 활용이 실험적인 시도가 아니라 실용화된 단계에 접어든 셈이라는 그는 한복치마 보다는 웃저고리나 남성용한복바지·마고자등에 관심을 기울여 한국적인 특성을 살린 의상으로 해외진출의 발판을 닦아야한다고 강조한다.
어쨌든 모처럼 세계패선기류가 오리엔틀 루크로기울어진 요즈음 이미 해외시장에서 자리잡은 일본이나 중국의 패선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섬유산업의 활성화◆전문적인의상 프러모tus 도입▲디자이너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공동창구 마련등이 뒷받침되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육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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