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포간첩 2명 노동당 연락부 소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권영각국방차관은 5일 하오 국회 국방위에서 부산 다대포해안 침투기도 무장간첩사건을 보고하면서 체포된 간첩은 북괴노동당 연락부 313원산연락소 54방향 (기지)소속의 전충남(27·조장) , 이상규 (23·조원)라고 밝혔다.
권 차관은 무장간첩을 생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오리발이 달린 잠수복을 입고 있었으며, 우리군이 야간 투시경(goggle)으로 접근상황을 상세히 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 차관은 북괴무장간첩선은 우리해군의 매복고속정이 충돌해 격침시킨 것이라고 밝히고 이 간첩자선은 35노트의 5t급으로 평소5명이 타고 있어 나머지 3명도 사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권 차관은 간첩자선을 충돌, 격침시킨 것은 파도가 1.5m 나되고 간첩자선의 선미가 가라앉은 편이어서 간첩선이 일으키는 파도로 시야가 가려 사격하기가 힘들었으며 또 외항선 사이로 빠져나갈 경우 포착이 어려워 우리 고속정이 앞질러 충돌, 격침시킨 것 이라고 설명했다.<관계기사7면>
권 차관은 현장에서 파편2개를 수거해 국방과학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으며 간첩자선의 인양을 위해 미군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권 차관이 밝힌 작전경위는 다음과 같다.
▲12월3일 밤10시40분=다대포해안의 매복초소정면으로 접근하는 미상의 물체를 발견하고 지근거리까지 유인하여 사격. 매복병 5명이 몸으로 덮쳐 생포
▲10시43분=부근 해안에서 긴급출동한 고속정이 수상한 선박을 식별▲밤10시45분=부산지역에「진도개 하나」를 발견하고 전 작전부대경계를 강화, 공군조명기 C-123 3대가 출격해 조명▲밤11시=수상한 선박이 고속으로 도주하며 응사해 간첩선으로 식별, 선포▲밤 11시6분=우리 고속정이 돌격 공격을 감행해 충돌로 간첩선 격침.
권 차관은 침투지역이 평소 개방된 지역으로 근무하기가 힘든 취약장소였으나 특별히 매복근무를 시킨것이 적중했다고 말하고 이번사건은 북괴가 그믐밤(음력10월29일)이라는 취약한 시간을 이용해 침투한 것으로 이 같은 취약시기에 해안선 매복 및 해군경비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었다고 보고했다. 권차관은 이번 간첩선 침투에서 보듯 북괴가 앞으로는 잠수함을 동원, 침투해올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수 없다고 밝히고 잠수함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우리는 S-2기 구축함을 동원해 대잠수함전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차관은 또 북괴가 공중침투를 해올 가능성도 있으나 우리 방공망으로 충분히 식별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고속기는 고도를 높여야하므로 레이다에 발견되기 쉬우나 북괴가 저속·저공비행을 해올 경우에 대비, 특수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작전유공자 포상>
권차관은 몸으로 덮쳐 적을 생포하고 간첩 자선을 충돌, 격침시킨 작전 유공장병에게 대규모 포상을 하는 한편 국민에 대한 적극 홍보로 대공 경계의식을 고취시키겠다고 말했다.
간첩을 생포하고 간첩선을 격침시킨 장병은 김영군중사·이기건병장·김봉하상병으로 밝혀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