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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물 부족 국가' 빗물관리 적극 나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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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1990년 우리나라는 1인당 연간 물 사용 가능량이 1452㎥로 이젠 물부족 국가에 속한다. 유엔은 1700㎥ 미만이면 물부족 국가로 분류한다.

우리나라는 여름철에 비가 많이 내리고 겨울철에는 거의 오지 않는다. 그래서 여름철엔 집중호우로 물난리를, 그 외의 계절엔 가뭄 피해를 겪는다.

매년 되풀이되는 수해와 가뭄은 빗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 해결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하천 유수로와 댐의 수량 조절로 빗물을 관리해 왔기 때문에 국지성 집중 폭우시엔 속수무책이었다.

이젠 빗물 관리를 위해 빗물 유로 조절 시스템과 빗물 저장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 서울 관악구의 경우 구 중심을 관통하는 도림천을 맑은 물이 흐르는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되살리기 위해 관악산 곳곳에 빗물 저장조와 대형 저류장을 설치하고 현재 건설 중인 강남도시순환고속도로에서 나올 지하수를 도림천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빗물 활용을 적극 권장하기 위해 연면적 3000㎡ 이상의 건물 건축시 빗물 저류조 설치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이 같은 빗물 활용 사업들은 작은 시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시스템이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면 재해 예방과 환경 보호 및 경제적 효과도 거두고 물부족 국가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희철 서울관악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