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백여주민 목숨걸고 강변로통행|하일동 지하통로 물차 이용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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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기사는 많은 차량이 빠른속도로 달리는 강변도로를 넘어 학교·시장·버스정류장등을 오가야하는 강동구하일동20번지일대 (천강변) 주민들이 강변도로를 안전하게 건너다닐수 있도록 해달라는 진정에 따라 취재한 것입니다.
『우리마을은 세계적인 도시라는 서울안의 외로운 섬입니다. 서쪽은 한강이고 매일 사람들이 다니는 동쪽에는 고속도로처럼 자동차가 내달리는 강변도로가 가로막아 차가 무서워서 다닐수가 없어요.』
광나루 다리에서 북쪽으로 5km떨어진 하일동20번지일대 가래올마을 76가구3백여명주민들은 강변도로를 건너 하일동사무소쪽으로 가는 지하도가 있으나 항상 물이괴어 다닐수없게되자 목숨을걸고 강변도로를 가로질러 통행하고 있다.
그때마다 어른이고 어린이고 차량을 피해 뜀박질을 해 건너지만 교통안전시설이라고는 없어 항상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마을이 고도로 변한 것은 마을 옆으로 지나는 강변도로가 뚫리면서부터.
강변도로 건설당시 폭4m, 길이5m,높이 4·5m의 지하통로를 설치해두긴 했으나 배수시설이 잘안돼 바닥에는 물이 항상발목에 찰정도로 흘러내려 지나다닐수가 없다.
서울시는 이 지하통로에 물이 차는것을 막기위해 바닥을 높이거나 배수관을 묻기도 했으나 다시막혀 소용이없다.
이때문에 주민들은 도로옆 제방을 기어 올라 강변도로를 건너 나들이나 등하교를 하고 있으나 도로에는 건널목표지나 깜박이등 같은 교통안전시설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이때문에 잦은 교통사고를 빚어 지난2l일하오 6시50분쯤에는 이마을 김병수씨 (49·하일동359)가 강변도로를 건너다 오토바이에 치어 그자리서 숨지기도 했다.
주민 박영희씨(41·여·하일동20) 는 『아빠나 학교에갔던 아이들이 밤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을때는 행여나 교통사고를 당하지않았나 무척 걱정이 된다』며 불안을 털어놨다.
주민들의 또하나 큰 불편은 버스타기.
같은 서울시내이면서도 노선이 들어오지않아 평소 나들이에 불편을 겪는 것은 말할것도없고 바쁜일을 보러갈때나 밤늦은 시간에는 하는수없이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마음을 다그쳐먹고 천호동까지 40여분을 걸어나가 버스를 타고 볼일을 본뒤에는 해가 떨어지기 전에 집으로 되돌아와야 한다』 고했다.

<교통표지판·버스노선 신설| 시청과 협의 해결>
▲강동구청의말=지하통로에 물이 괴는것은 통로양쪽지대가 높기 때문이다.
물이괴지 않도록 하기위해 통로바닥을 올리고 배수관을 냈으나 막혀버렸다.
강변도로에 교통안전시설을 하는 문제와 버스노선을 넣는 문제는 본청과 상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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