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브랜드 뒤엔 1등 CE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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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호 CJ CGV㈜ 대표(사진)는 브랜드경쟁력 순위에서 2위와 큰 격차를 벌리며 1위에 오른 것에 대해 "최고.최초 기록으로 이어진 차별화 노력을 펼친 덕분"이라고 했다. 현재 전국 31개 영화관과 244개 스크린을 보유한 CGV는 7년이라는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누적관객 수 1억 명을 돌파한 국내 최초의 영화관에 올랐다. CGV가 최초로 도입한 서비스가 많다. 기다리는 불편을 해소한 '순번 대기표 서비스' 뿐만 아니라 항공기의 퍼스트 클래스 개념을 도입한 프리미엄 영화관(CGV 골드클래스), 부부 관객을 위한 유아놀이방 서비스(CGV야탑), 여성 관객을 위한 메이크업 서비스와 무료 쇼핑백 보관 서비스(CGV명동) 등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박 대표는 "고객에게 가치있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글로벌 문화서비스의 플랫폼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후발업체들이 우리 서비스를 벤치마킹해 업계 전체가 발전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그러나 조직 문화 등 벤치마킹이 쉽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업계 선두를 유지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CGV는 요즘 아이맥스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아이맥스로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12월 초 CGV용산과 인천에 CGV 아이맥스가 문을 열 예정이며, 개봉작은 '해리포터와 불의 잔'으로 결정됐다.

1980년 제일제당에 입사한 박 대표는 주로 기획실에서 경력을 쌓아온 '기획통'이다. 95년 그룹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을 때 신개념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창설 작업을 맡았다. 지난 5월 영화전문지 '씨네21'이 영화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국 영화산업을 이끄는 파워맨 50인 중 1위에 뽑히기도 했다. 박 대표는 "내가 파워맨인 게 아니라 우리 회사의 위상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라며 겸손해 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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