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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같은 조건이면 롯데 잔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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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돈보다는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게 첫째 조건이다. 수비를 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걸 마음껏 할 수 있는 그런 팀을 선택하겠다."

지바 롯데 머린스와 2년 계약을 끝낸 이승엽이 13일 대리인을 발표하고 팀 선택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이승엽은 1년 동안 준비해서 변호사 미토 시게유키를 자신의 대리인으로 선임했으며 자신이 뛰게 될 팀과 계약조건 등을 모두 대리인에게 일임했다고 밝혔다. 미토 시게유키는 신고 다카츠(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이시이 가즈히사(LA 다저스) 등 메이저 리그에 진출한 일본 선수들의 에이전트로 활약하고 있다.

이승엽은 "롯데에 잔류할지, 팀을 옮길지는 구단이 제시하는 조건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우선 협상구단이 롯데이기 때문에 롯데와 먼저 접촉할 것이다. 2년 동안 정이 많이 든 팀이고 올해 결과도 좋았기 때문에 같은 조건이라면 롯데를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가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팀을 옮길 생각이며 그 첫째 조건은 돈이 아니라 수비를 할 수 있고 마음껏 뛸 수 있는 팀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이승엽은 "마지막 경기까지 열심히 뛰었고, 올 시즌에 대한 미련은 하나도 없다. 이제 더 발전할 수 있는 곳에서 또다시 내일을 위해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쿄=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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