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김대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9면

다니엘 바렌보임, 미하일 플레트네프, 정명훈,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필립 앙트르몽의 공통점은?

정답은 피아니스트 출신 지휘자. 정확히 말해서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다. 건반 앞에서 지휘자 없이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는 것은 기본이다.

음악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한국의 대표적 피아니스트인 김대진(43.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사진)씨가 지휘자로 서울 무대에 공식 데뷔한다. 2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당타이손 초청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회'다. 올 4월 수원시향을 객원 지휘했고 예술의전당 청소년 음악회에서 사회자.피아니스트 겸 지휘자로 간간이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에서 음악회 전체를 지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아니스트가 지휘자를 꿈꾸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피아노는 오케스트라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관현악곡을 작곡할 때 먼저 피아노로 스케치한 다음 각기 다른 음색의 악기로 배분하는 것이 보통이다. 베트남 출신인 당타이손은 모스크바 음악원에 재학 중이던 1980년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이보 포고렐리치를 제치고 동양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다.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제2번과 함께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가 원곡 대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버전으로 연주된다. KBS 교향악단 전용우 악장을 비롯,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로 구성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선다. 02-541-6234.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