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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중국인은 누구인가?

중앙일보

입력

“숲이 크면 온갖 새가 다 있다”
천태만상 · 신백가쟁명 오늘의 중국을 읽는다

중화민족 부흥을 꿈꾸는 시진핑부터 다시 부활한 공자까지,
중국 연구가의 눈으로 살펴본 현대 중국과 중국인의 본모습

가장 가까이서 보고 느낀 중국에 관한 최신 보고서
“오늘날 중화민족은 일찍이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부흥하고 있습니다. (…) 모든 인민이 애써 이룩한 강대한 신중국의 위업을 이어받아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시진핑 연설 중에서).”
고난의 길에서 슈퍼차이나(Super-China)로. 한국의 중국 연구가의 눈으로 본 지금, 여기의 중국에 대한 최신 정보와 이슈를 다룬 《중국인은 누구인가 ? 더 알아야 할 중국 ㆍ 중국인 이야기》가 출간되었다(은행나무刊).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중국은 ‘발전이 더딘 나라’에서 ‘미국과 대등한 G2 강국’으로 떠올랐다. 한반도 정세를 좌지우지하는 정치적 흐름에서 중국은 그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이제 중국 없이는 세계경제를 논할 수도 없다. 이렇듯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한국에게 중국은 중요한 나라다. 그러나 한국인이 익히 알고 있던 중국과 중국인의 익숙한 모습은 격변 속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더 이상 단순하게 생각하고 접근하기에 중국은 지형적으로도 세계정세에서의 중요도로도 점차 커지고 있다. 그렇기에 한국뿐 아니라 세계는 지금의 중국이 어떤 나라인지를 궁금해 하며, 중국이 세계와 주변국에 끼칠 영향에 대해 미리 전망을 내놓기 위해 분주하다. 이 책은 저자가 중국에 체류하며 겪은 경험과 그곳에서 화제가 되었던 사건과 현상들을 접하면서 알게 된 현대 중국의 두 얼굴을 다루고 있기에, 중국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과 오해를 재점검하거나 새롭게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하며, 현대 중국인에 관한 깊은 이해를 돕는다.

중국에 관한 충실한 교양서이자 신중국 체류기
이 책의 서문은 ‘중국인은 누구인가’ 하는 이 책의 제목이자 최초의 질문으로 시작하며, 중국을 이해하는 키워드 6가지로 나뉘어져 구성되어 있다. 인간군상, 사회문제, 자본주의, 문화, 정치와 인물, 역사와 풍속 등 ‘온갖 새가 다 있는 중국이라는 커다란 숲’을 파헤치는 단초를 통해 급속한 경제성장과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미성숙한 사회가 빚어내는 천태만상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최근 중국 현실을 그 자리에서 목격한 이방인의 시선으로 오늘날 중국의 현실을 유쾌하고 흥미로운 에피소드 중심의 다채로운 이야기로 풀어냈다. 따라서 이 책은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의 현장인 현대중국에 관한 교양서의 충실한 역할을 하는 동시에 저자의 新중국 체류기다.

오늘날 급변하고 있는 중국, 중국인의 진짜 모습을 목격하다!
1장 ‘만만디가 과로사하기까지?현대 중국인 천태만상’에서는 중국 서민들의 이야기로 장을 가득 채운다. 대학 진학률이 점점 높아져서 치열해진 입시 경쟁을 뚫고 시골에서 도시로 상경하여 비싼 물가와 저임금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개미족’들의 고충은 지금의 한국의 ‘88만원세대’와 별반 다르지 않으며, 농민들이 도시로 이주하여 농촌이 텅텅 비게 되는 현상은 한국의 1970~80년대 경제발전 시기와 겹치기도 한다. 짧은 시간 동안 경제 발전을 이룩하면서 빚어내는 사회현상과 문제들이 타국에 비해 더욱 혼란스럽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정치인들의 부패가 심각한 반면, 여성 또한 동등한 노동자로 대접받는 모습은 사회주의 국가의 성향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2장 ‘중국식 횡단보도 건너기?현대 중국사회 들여다보기’에서는 중국의 본모습을 좀 더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 공중도덕이 와해되어 혼란스러운 가운데 중국사회만의 독특한 현상들을 소개한다. 특히 저자는 중국에서의 성공을 꿈꾸는 한국인들이 적응할 수 있게 안내해주는 척 사기를 치기도 하는 중국 ‘조선족’을 ‘한선족(漢鮮族)’이라 부르며 조심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자본주의식 배금주의는 중국의 한족, 조선족, 한국인 다를 것 없이 이미 의식 속에 팽배하다. 이런 중국을 파고든 자본의 이면은 3장 ‘중국에 공짜점심은 없다?자본의 민낯을 보여주다’에서도 여실히 읽어낼 수가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유명한 명주(名酒)인 마오타이주 중에는 진짜가 없다는 뉴스는 이미 중국을 넘어 한국에서도 알려져 있는 것 이외에도 가짜 양고기 파문, 가죽으로 만든 의약 캡슐 등 ‘짝퉁’ 중국 이미지는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다. 그러나 4장 ‘공자, 현대 중국에서 부활하다?중국문화와 역사 깊이 이해하기’ 파트에서는 전통적으로 아시아를 이끈 문화의 나라 중국의 면모가 생활과 교육 면에서 아직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음을 확인할 수가 있다. 이는 중국과 세계에서 부는 ‘공자 열풍’ 등 문화혁명 이후 끊겨졌던 ‘유가(儒家)’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5장 ‘현대 중국 영웅들의 활약?정치가와 기인, 희망의 인물열전’에서는 현대 중국 사회의 대표적인 정치가와 중국인들의 우상에 대해 다루고 있다. 루쉰과 타오싱즈에서부터 두 팔 없이도 피아니스트가 된 류웨이, 홀홀단신으로 중국대륙을 걷고 있는 기인 진스밍 등 현대 중국인의 우상에 가까운 인물들을 통해 중국인들의 의식과 성향을 짚고 있다. 6장 ‘중국이라는 커다란 숲에는 온갖 지혜가 있다?고전과 격언으로 읽는 현대 중국’은 제목 그대로 중국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격언과 말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중국인과 한국인의 모습을 관찰하고 반성하는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듯 현대 중국의 가장 낮은 곳을 직접 체험한 저자의 생동감 넘치는 글들이 오늘날 급변하고 있는 중국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며 더불어 중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한국인의 모습까지도 조명한다.

미국인들은 중국어 학습에 몰두하고, 중국 사람들은 영어 공부에 열을 올린다. 마치 두 강대국이 서로를 알기 위해 치열한 줄다리기 시합을 하는 것 같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 중국어는 더 이상 지역어가 아닌 세계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미 1억 명 이상의 외국인이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서방의 코 큰 사람들은 중국을 알려고 앞다투어 난리법석인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우리만 왠지 태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욕과 수난의 역사를 벌써 잊었는가. 우리가 중국을 뼛속 깊이 알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_본문 중에서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56608358&orderClick=LAG&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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