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취업 인원·분야등 현대바람직|현황과 실태를 알아보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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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우리나라 여성 경제활동인구는 80년 현재 전여성의 29%인 5백40만명에 달하고 있다.
이중 10인이상 규모의 사업체에 근무하는 여성근로자수는 총1백6만8천명.
그러나대졸이상의 학력용 가진여성근로자는 1·8%인 2만명에 불과하며 대졸여성의 졸업당해연도 취업률은 48%에 머무르고있는 실정이다.
최근 삼성그룹은 유휴화되고 있는 여성인력은 적극 활용함으로써 인력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국내 최초로 전문직 기혼여성의 정규사원공채를 실시, 1백10명을 선발하고 21일부터1주간 용인 삼성 사원연수원에서 합숙교육에 들어갔다.
의류디자이너·전산프로그래머·전산키핀처·번역자료조사·소비자조사 판촉·편집방송·매장판매등 7개분야에 걸쳐 총1천7백여명이 응시, 평균 1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낸 이번 공채에서 편집 방송부문이 20.7대1을 기록, 가장 치열한경쟁을 벌였다.
다음이 번역 자료조사(18·8대1) 소비자조사판촉 (18·7대1) 의 순.
반면 고도의 전문기술을 요하는 전산프로그래머는 가장 낮아 4·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문별 최종합격자수틀 살펴보면 의류디자이너 10명, 전산프로그래머 14명, 전산키펀처 15명, 번역 자료조사 19명, 소비자조사판촉 17명, 편집 방송 10명, 매장판매 25명등 총1백10명.
연령렬로는 28∼31세가 62명으로 56·3%를 차지, 가장 많았으며 32∼35세도 37명으로 33·8%나 됐다.
경력연수는 4년이상인 사람이 53·6효로 과반수를 차지했고 2∼3년인 사람도 33·9%나 됐다.
합격자중 기혼 여성이95·8%로 절대다수였으며 나머지는 독신.
반면 응시자의 20·3%를 차지했던 미혼여성은 단1명도 합격하지 못해 이채를 띠었다.
남편직업은 회사원이 64·8%로 가장 많고 다음이 공무원 (15·5%).
자녀수는 1명이 46·5%로 으뜸이고 2명이 43·7%.
막내의 나이는 2∼5세가 52·1%로 가장 많았으며 자녀가 없는 이도 8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업계의발전적 시도에도 불구하고 외국과 비교해볼때 아직도 많은 고급여성인력이 사장되고 있으며 직종도 전문기술직에 치중돼있는 점이 문제점으로지적된다.
80년현재 여성근로자의학력별 구성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중졸 이하가 73%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전문대(l·2%)및 대졸이상(1·8%)이 극소수인데 비해 일본의 경우 고졸 53·6%, 전문대 10·2%, 대졸이상 2·9%이며 미국은 고졸 44· 8%, 전문대18·2%, 대졸이상 15·5%를 차지하고 있어 우리와 크게 차이가 난다.
또 대졸이상의 학력을가진 취업여성의 직종별현황을 보면 한국은 전부기술직에 84%가 몰려있고 사무직에는 불과 9·1%만이 취업하고 있는반면 일본은, 전문기술직 55·7%, 사무직 36·6%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경영관리직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26%나 되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행정관리직이 2·4%에 불과한 실정이다.
삼성비서실 인사팀 조의제대리는 『선진국의 경우▲중년기혼여성의 노동공급증가▲시간제 근무를 희망하는 여성노동 공급증가 ▲전문기술직 능력을 갖고 있는 고급여성인력의 증가로 여성인력이 해마다 늘어가고있으며 특히▲주택·교육·노후부양비 증대에 따른 소비증가▲육아·가사부담감소▲서비스업의 여성인력채용증대▲낮은 인건비 부담으로 중년기혼여성의 취업은 미혼여성보다 확대돼가는 경향』 이라고 말하고 『현재 우리나라는 여성취업인구의 60%가 생산직에 머물러 있는등 후진성을 면치못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전문직 취업을 통한 고급여성인력 활용에서부터 점차 그 폭을확대해갈것』 이라고 말했다.<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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