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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한계 부닥친 화섬업체 사업구조 조정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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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화학.섬유업체들이 사업구조를 뜯어 고치고 있다. 주력 사업이 성장 한계에 부딪치자 전자.자동차 산업으로 사업의 중심축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화학업체인 SKC㈜는 지난해 휴대전화 단말기 생산을 시작했고, 올 하반기부터는 폴리머 2차전지를 출시한다.

지난해 6백억원 규모였던 초박막 액정화면(TFT-LCD) 필름 사업을 올해에는 1천억원으로 키운다. 이 회사는 올 매출 목표의 30%(4천8백억원)를 이같은 정보통신 관련 사업으로 채울 계획이다.

섬유업체인 효성과 코오롱은 자동차 소재 분야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효성은 올해부터 7년간 세계적 타이어업체인 미쉐린에 3억5천만달러어치의 타이어코드 실을 수출하는 것을 계기로 타이어코드 분야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버지니아주에 확보한 타이어코드 가공 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다음달엔 중국 저장(浙江)성에 1만5천t 규모의 타이어코드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강도를 높여 주는 소재다.

코오롱은 국내시장 점유율 1위인 에어백과 안전벨트 소재에 이어 타이어코드 사업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연내 중국 난징(南京)에 4천만달러를 들여 연산 5천t 규모의 타이어코드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또 최근 휴대전화 등에 들어가는 소형 액정화면(유기 EL) 등의 정보통신 소재 사업쪽에도 발을 넓히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3월 불에 잘 타지 않는 차량용 내장재를 내놓아 차량소재 사업에 뛰어 들었고 제일모직은 IT 소재 생산 품목을 넓히고 있다.

제일모직은 특히 지난해 조성한 구미 전자재료 단지를 2005년까지 종합 IT 소재 기지로 키울 예정이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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