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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박영옥(인천시남구도화동 운산기계공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황가옆에 난초분(분)
애지중지 살피느라
한 여름내 꽃 피우던
뜰앞 화분 얼리겠네
간밤에 불던 삭바람에
한기 도는 늦가을 아침

<습작|손구자(부산시동래구은천3동1535의166 12통1반)>
썼다가 지우고
또 썼다가 지우고
이날 이때 그려봐도
비뚤어진 나의 얼굴.
오늘도
아린 손 끝에
몸살 않는 붓대자루

<한산대첩전야|최관호(충무시명정동414의15)>
사르비아 꽃불 밝혀
연하여 가는 거리
그 빨강 마음 속에
새 강물 다시 흘러
하늘끝 까지 올라라
묻어오는 이 향불

<청산도|김명산(강원도 영월군하용면예밀2리)>
이왕지사 청산이나
바라보고 살려거든
세상 온갖 시름 잊고
편안히 누워서 보자
그리고
눈을 감으면
한개 바위 아닌가

<망향금|경암 서항석(극작가·예술원 원로회원)>
내 고향 북녘땅이
꿈길엔 지척(지척)인데
요기에 막힌 저편
바라두새 아득하다
한 핏줄 오가며 살 길
어느제나 트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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