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선교은「화해」가 우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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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4반세기를 맞은 기독교산업선교의 문제점 정비와 새로운 선교방향이 폭넓게 제시되고 있다.
임택진목사(예장통합 전총회장) 는 지난달말의 산업선교 25주년기념예배 설교를 통해 『산업선교의 기본정신은 물질과 육체의 가난만을 앞세운 특징의식을 지양하고 만민을위한 성서적 복음정신을 따라야한타』 고 강조했다.
그리스도의 복용은 물질이 가난한자만을 대상으로한것이 아니라 사회적·육체적 가난으로부터 정신적·도덕적·종교적 가난까지의 모든 「가난」 을 포함한다는것이다.
초기 산업선교의 특징을 성서적운동·역사적 선교운동·복음주의적 신앙운동으로 규정지은 임목사는 『산업선교노선은 마땅히 물질적 가난의 노동자와 정신적 가난의 노동자, 종교적가난의 기업주를 다같이 가난한자로 여겨 복음으로 구원하겠다는 입장이 돼야한다』 고 거듭 역설했다.
산업선교의 문제는 관계실무자들이 소외·역압·멸시·가난·불평등 인권등의 현실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구체적 사건에 뛰어들음으로써 물의를 빚었다.
임목사는 결국 산업선교도 그리스도의 정신을 본받아 그리스도의 선교 스타일을 따르는 복음전도운동이라고 밝히고, 예수가 가난한자를 위해 왔다고해서 헐벗고 굶주린자만을 무턱대고 얼싸안고 함께 지내며 그들만의 권익을 위한 투쟁에 발벗고 나섰던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새롭게 상기시켰다.
『내일의 산업선교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그리스도의 정신에 뿌리를 깊이 내려야한다. 육체적 치유와 영적 치유에서 어느 한쪽만을 강조할수는 없지만 먼저 영적치유를 선택한다는 정신이 필요하다.』
임목사는 영적구원과 사회적 구원의 우선순위문제로 논란을 거듭해온 산업선교의 신학노선에 대해 「정신적 구원우선」을 주장했다.
따라서 산업선교는 신교적 배경을 이루고있는 「하느님의 선교」 (Misso Dei)신학이나 해방·혁명신학지향 일변도를 새롭게 정비, 복음주의신학을 융화시켜 「진보」와 보수노선의 장점들을 모으는 중용적 자세를 취해야한다는 것이다.
산업선교의 복음은 있는자와 없는자의 투쟁보다는 화해가 먼저 있도록 하고 노동자와 기업가사이의 불화를 해소하는 화목을 선행시켜야 한다고했다.
임목사는 『복음이란 어느한편만을 위한것이 아니라모든 사람을 위한 전체적인 화해의 복음임을 명심, 오늘의 한국산업선교는 있는자·없는자·노동자·기업가 모두가 마음과 육체에 시원함을 얻을수 있는「정의의 숲」이 돼야한다』 고 설교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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