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체조선수 홍성희양 고국냉대로 "차라리 미대표로 전향밝혀"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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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국서 수업중인 체조선수 홍성회(14·LA체조학교)양이 한국대표선수의 꿈을 포기, 미국대표로 출전할 뜻을 밝혀 충격을 주고있다.
리듬체조 유망주로 전미주니어 2위에 오른바 있는 홍양의 부모는 체육부장관앞으로 진정서를 보내 대한체조협회의 무성의와 냉대로 미국대표팀과의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것은 물론 지난주 파리에서 열린 리듬체조세계선수권대회 출전조차 좌절되어 한국대표선수로 LA올림픽에 출전할 희망을 포기했다고 태도를 밝혔다.
미국대표팀코치인 「알라」씨는 홍양의 장래성을 높이 평가, 그 동안 미국귀화와 미국대표 충전을 권유했으나 홍양의 가족은 이를 거절했다.
또 홍성희양은 콜로라도의 미국체조대표팀캠프에 합류, 훈련하고 84년 출전권이 걸린 83년 리듬체조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대한체조협회에 요청했으나 묵살되었다는것.
따라서 더이상 한국인의 긍지를 지킬 만한 아무런 이유를 찾을 수 없어 귀화할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대한체조협회의 조현종부회장은『해외교포선수가 잘한다는 말만으로 무작정 지원을 해줄수는 없다. 지난6월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하는 길에 그곳에 둘러 홍양을 만나 홍양을 후원키로 결정, 미국대표팀 「알라」 코치의 지도를 받을수 있도록 4개월분의 코치료 2천달러(한화약1백60만원) 를 지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체조협회는 국가대표팀도 없는데 어떻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수 있는가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체조협회의 이러한 냉랭한 태도는 선수부모와의 감정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고있다.
한편 체육부는 홍양부모의 진정서를 받고 진상을 조사중이다. <김인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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