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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겨울 개최 유력

중앙일보

입력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겨울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24일 카타르 도하에서 2022년 카타르월드컵 겨울 개최 가능성을 검토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실무 회의가 열린다”며 “개최 시기를 11~12월로 사실상 확정할 것"이라고 23일 보도했다.

FIFA 고위관계자와 카타르월드컵 TF팀, 유럽프로축구리그협회(ECA)와 유럽프로축구연맹(EPFL)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이번 실무 회의에는 카타르월드컵 겨울 개최 시 유럽프로축구 리그 중단에 따른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을 논의한다.

월드컵 겨울 개최를 줄기차게 반대해왔던 ECA와 EPFL은 8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치르는 유럽 프로축구 시즌 일정을 바꾸기 어렵다며 대안으로 한 달 이른 5~6월 월드컵 개최를 주장해왔다.

카타르월드컵 개최시기는 오는 3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FIFA 집행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개최시기 확정 전 사실상 마지막 실무회의에서 ECA와 EPFL은 기존 입장을 고수할 계획이다. 하지만 AP통신은 "ECA는 카타르월드컵 겨울 개최 시 큰 손해를 입게 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FIFA 결정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CA가 카타르월드컵 겨울 개최로 유럽 각 프로리그가 감수해야 할 일부 비용을 FIFA로부터 보전 받는 데 그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칼 하인츠 루메니케 ECA 회장은 "만약 겨울에 월드컵이 개최된다면 우리 사업에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클럽이 그 비용을 부담할 수는 없다. 그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카타르는 2010년 12월 2022년 월드컵 유치권을 따냈다. 하지만 전 세계 축구계는 카타르 여름이 고온인 탓에 기존 월드컵이 열린 6~7월에 대회를 개최하기 어렵다고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왔다. 카타르는 유치 당시 경기장에 냉방 장치를 설치해 섭씨 50도를 오르내리는 한낮 기온을 낮추겠다고 했지만, 결국 개최 시기를 겨울로 옮기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은 지난달 프랑스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카타르 월드컵은 겨울에 열리는 것이 맞다. 다만 2022년 겨울올림픽과의 중복을 피해야 하는 고민이 있다"고 밝혔다. 발케 사무총장은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1~2월보다는 11~12월에 힘을 실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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