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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변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요즘 구미의 기업들은 색다른 운동들을 벌이고 있다. 그 용어들마저 생소한「애세트 리디플로이먼트」또는「코퍼리트 컬처」등이 그것이다.
「애세트 리디플로이먼트」(asset redeployment)는 글자 그대로 자산재전개운동이다. 채산성이 맞지앉는 부문은 대담하게 정리해 버리고 수익이 높은 부분으로 전환하는 경영전략이다.
미국의 대기업들중 90%는 최근 몇년 사이에 벌써 사양부문, 쇠퇴부문들을 포기하고 위험적이기는 하나 성장력이 높은 첨단기술부문으로 눈을 돌렸다.「익사이팅 컴퍼니」(번업회사) 로의 재출발이다.
우선 미국 최대의 종합전기회사인 GE(제너럴 일렉트릭)만해도 2백50개 사업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투어 오던 화려한 과거에서 탈바꿈을 하고있다.
GE는 이제까지 종업원의 기술, 분발력, 비전, 야심을 저력으로 삼은 관료제 분위기의 회사였다. 그러나 이제 40대의 회장「웰치」가 취임하고 나서 불과 3년사이에 탁월성, 혁신력, 창조성, 그리고 기업가정신을 기둥으로 삼은 명사로 그 분위기를 바꾸어가고 있다.
사업분야도 이를테면 유타 인터네셔널같은 수익전망이 밝지못한 정원회사는 미련없이 처분해 버리고 테크니컬 시스팀 부문을 보완했다. 항공자주기기, 의료시스팀, 용화기기, 산업용 일렉트로닉스(ME), 로보트등을 도입한 것이다.
70년대초의 GE는 순익의 70%가 전송생산 분야였다. 그러나 지난해 그 비율은 40% 이하로 떨어지고 그대신 서비스(금융)부문, 소재부문의 수익율이 현격히 상승했다.
세계 최대의 미싱 메이커인 싱거사도 일렉트로닉스(전자) 복합체로 체질을 바꾸었다. 항공우주첨단기술 분야에 나선 것이다.
미국적인 기업의 상징처럼 되어온 코카 콜라사도 82년7월 RCA의 자회사인 NBC방송망을 합병, 뉴스 미디어 분야에 뛰어들었다.
역시 미국의 거대 산업을 대표하던 맥도널드 더글러스사는 규료, 사업품회사를 차리는가 하면 금융, 정보서비스 분야에도 선두주자로 나섰다.
지금까지 미국 기업들의 강점으로 지적되어온 단기이념 편중의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장기전략의 관점에서 첨단적이고 성장전망이 있는 신업으로 일대 방향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경제 추의는 그것을 기업의「메터모포시스(metamorphosis)라는 생물학용어로 까지 표현했다.「변신」이라는 뜻이다.
물론 우리나라와는 경제발전의 단계가 다르고, 기업의 형성과정이 다르다. 그러나 지금 세계의 기업들이 어떻게 바뀌어가고 있는지는 알아둘 필요가 있을것 같다.
결국 내일의 기업은 기술혁신에 그 승패가 달려 있다는 사실을 새삼 절감할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도 그 점에선「코퍼리트 컬쳐」(기업문화)의 변혁이 있어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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