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 4백' 유럽의 창 막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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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란 전 이후 한달 만에 소집된 한국 월드컵 대표선수들이 서울월드컵보조경기장에서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과의 한판 승부를 앞둔 스웨덴 대표선수들이 10일 서울월드컵구장에서 달리기를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임현동 JES기자]

'아드보카트 2기'의 전술 윤곽이 드러났다. 수비라인은 포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12일), 세르비아 몬테네그로(16일)와의 평가전을 앞둔 한국 월드컵축구 대표팀은 10일 소집돼 오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술훈련을 했다. 70여 분간의 훈련에서 대표팀은 A.B팀으로 나눠 20분간 연습경기를 했다.

A팀은 누가 보더라도 스웨덴전 선발로 예상할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지난달 12일 이란전 출전 멤버를 주축으로 설기현과 차두리.이을용.이영표 등 처음 소집돼 시험 가동이 필요한 선수들이 추가됐다. A팀의 포메이션은 4-1-2-3, 거스 히딩크 감독 때부터 한국 수비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스리백 대신 네 명이 수비라인에 나란히 배치됐다. 최진철과 김영철이 중앙수비를 맡았고, 이영표와 조원희가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영표는 "대표팀에 포백은 아직 생소하다. 좀더 시간을 가지고 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원에서는 이을용과 박지성이 좌우에 나란히 섰고, 그보다 조금 처져 이란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호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공격진에는 중앙의 안정환을 비롯, 좌우에 설기현.차두리가 배치됐다.

이에 앞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오후 1시 대표팀을 숙소인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로 불러 모았다. 소속팀 요청으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전에 뛰지 못하는 설기현은 "비록 스웨덴전에만 출전하게 되지만 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감독님이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K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프리킥 골로 울산의 플레이오프 행을 이끈 이천수는 "올해 K리그에서는 내가 골을 넣을 때마다 팀이 이겼다"며 "대표팀에서도 이 징크스를 이어가겠다"며 골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스웨덴팀도 이날 첫 훈련을 했다. 헨리크 라르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프레데릭 융베리 등 주전 공격수들이 빠졌지만 FIFA 랭킹 13위인 스웨덴 선수들의 슛은 빠르고 정확했다. 이어 열린기자회견에서 스웨덴 대표팀의 라스 라거백 감독은 "한국팀 경기를 비디오로 봤다. 한국은 빠르고 기술이 뛰어나며 아드보카트 감독 취임 이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한국팀을 평가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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