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렬씨 동산방서 「종이조형전」한지산지돌며 직접 종이 만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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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종이작업」의 프런티어 정영렬화백(48·중앙대예술대학교수 사진)이자신이 직접 종이를 만들어 오는 7일부터 16일까지 동산방화랑에서「종이조형전」을 연다.
종이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남이 만든 종이위에 작품을 하는 예는 흔히 볼수있지만 종이원료 (닥나무)를 가지고 직접 종이를 만들면서 그위에 조형작업을 하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정화백은 이번 작품전을 위해 전주·원주·청주·가평등 한지산지를 직접돌면서 3년동안작업했다. 아예 종이공장옆에 작업장을가설하고 종이원료를 사서 작품을 만들었다.
현대추상미술운동의 주역인 정화백이 이런 생각을 가진것은 80년10월 그간의 화업을 정리한「정영렬20년전」(문예진홍원미술회관)을 열고나서다.
그림그리는 재료에 불과하던 종이를 표현수단으로 이용하자고 생각, 작가가 직접 참여해서 종이를 만든것이다.
그러려면 표현방법이 다양한 우리 한지가 낫겠다고 판단, 한지연구에 매달렸다.
이번작품전에 내놓는 50여점은 대부분 정화백이 직접종이를 만들어 조형작업을 한것이다.
그동안 발전과정을 한눈에 볼수있게 옛날에 작업한것도 몇점 곁들여 비교할수 있게했다.
정화백의 작업은 나무판이나 플래스틱판에다「원판」을 만들어 그위에 물렁물렁한 한지원료를 고루 얹는 것이다.
때로는 판위에다 작은돌을 놓고 같은 작업을한다. 색깔은 원료에 직접 안료를 섞어 창출해낸다.

<김기승씨 신세계서 서예 개인전>
서단의 원로 김기승옹(75)의 서예개인전이 8일부터 13일까지 신세계미술관에서 열린다.
58년부터 한해도 거르지않고 전시회를 열어온 김옹의 개인전은 올해로 23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거른것은 4.19의거가난60년과 동아일보에서 회고전을 열어준 79년뿐이다. 신세계미술관에서만 매년같은기간(가을)에 14번전시기록을 세웠다.
이번 개인전에는 특별히 경순왕릉에서 탁본을떠와 고전을 찾아 해석을 쓴 12지(자축인묘)해와 에밀레종을 탁본하고 사명대사의 종에 대한 시를 쓴 작품을 내놓았다.
원곡 김기승옹은 49년 제1회국전부터 연4회특선(1,2회는 문교부장관상)으로 추천작가가되고, 초대작가·심사위원등을 역임한 국전1회 졸업생-
75년에 『한국서예사』를 출간하고, 78년에 「원곡서예상」,79년에「원곡미술상」을 제정, 서화단에 공을 세웠다. <이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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