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60년 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지가 창간 60년 특집호를 냈다.
창간 당초부터 국제적인 시야에서 문제를 다루겠다고 했던 이 미국의 주간지는 60년기념의 환갑잔치를 푸짐하게 벌이고 있다.
타임은 1923년 봄에 예일대학 동창인「브리튼·헤이든」과「헨리·루스」에 의해 창간되었다.
창간호는 겨우 9천부였지만 창간 다음날 벌써 성공은 예기되었다. 아직 대통령이 되기 전인 「프랭클린·루스벨트」도 창간을 격려하는 편지를 보냈다.
그러나 그 성공의 예측은 엄청난 오늘의 성공을 꿈속에서도 예상할수 없었다. 지금 타임은 무려 5백80만부의 발행부수를 자랑하고 있다. 미국 제1이며 세계 제1이며 부수보다 그 영수력은 더욱 중요하다. 정확한 뉴스 소스를 구사하여 국제적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타임은 미국안에서 일반적으로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공화당 편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렇기는 하나 「헨리·그룬월드」주필의 기념호 메시지는 여러모로 암시적이다.
『우리는 아직도 판단을 하는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객관성을 주장하지는 않는다. 창간 당초부터 우리는 그것이 불가능하고, 기대할수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우리는 공정과 균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 60년의 엄청난 사건들을 앞에 놓고 인간은 다만 침묵할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저널리즘은 침묵할 수 없다』고 타임은 분명히 하고 있다. 잘못이 있을지언정 더 많은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런 주장 외에 「가장 눈부셨던 지난 60년의 역사」에서 30개의 대사건을 간추렸다.
그 30개 사건중에 한국이 관련된 사건도 있다. 단 한가지 「한국전쟁」이다.
그러나 그 1950년의 사건은 한국이 주인이 아니다. 「트루먼」대통령의 커버속에서 설명된 한국전은 「미국이 일찌기 체험한 최악의 패배」로서 기록되는 미국 국내문제였다.
실제로 타임은 전체 지면의 53.8%를 정치문제에 할애하면서 특히 미국의 문제는 39.8%나 다루고 있다. 뉴스위크의 31.3%와 큰차이가 있다.
타임은 인물을 통해서 사건을 보는 독특한 편집으로 유명하다. 「올해의 인물」을 통해 경사를 보는 방식도 특이하다.
격동의 현대사 60년동안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엔 아직 한국인이 없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83년의 인물로 사람 아닌, 컴퓨터가 등장한 것이다.
60년 기념호의 마지막 장에서 타임은 두려운 해 84년을 조망하고 있다. 「조시∼오웰」이 예견한 두려운 미래에 대해 저널리즘이 침묵할수 없기 때문이다.
그점에서 타임은 보다 문명사적이고 인류사적 시야를 가진 건실성을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