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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종 되러 가는 날, 남편 괴롭히고 싶어져 … 며느리 툭하면 아프대, 갱년기 화병 도지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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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명절은 이 땅의 며느리들에게 공포의 대상입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여기저기서 며느리들의 한숨 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청춘리포트가 20~30대 며느리 112명에게 물었더니 응답자의 70.5%가 ‘명절 때 시댁에 가고 싶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2030 며느리들 사이엔 ‘명절 스트레스’라는 말로도 모자라 ‘명절 테러’라는 말이 떠돕니다. 명절 때마다 심화되는 고부 갈등을 속 시원히 풀어낼 해법은 없을까요.

청춘리포트는 2030 며느리 13명과 5060 시어머니 7명을 심층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설 연휴를 앞둔 며느리의 하소연을 지문 형태로 만들어 제시했습니다. 이 지문을 본 며느리들과 시어머니들의 반응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다음은 20~30대 며느리들과 50~60대 시어머니들이 실제 인터뷰를 통해 밝힌 의견을 카톡 대화방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정강현 청춘리포트팀장

※다음은 어느 며느리의 하소연입니다. 떠오르는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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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년 차, 임신 5개월인 며느리입니다. 맞벌이고요. 내일이 설인데, 시댁 갈 생각에 한숨부터 나오네요. 시부모님 좋으신 분들이에요.

그렇지만 저도 일하는데, 결혼 후 명절이 ‘노동절’로 변하니 힘들더라고요. 하루 종일 음식 하고 설거지하고 과일 내오고….

전 이 집안의 ‘이등병’이니까요. 올핸 신랑이 설 전까지 출근한답니다. 그래서 전날 친정 가서 좀 쉬려 했어요.

임신해서 친정엄마 음식도 그립고. 설 당일 일찍 신랑이랑 같이 시댁에 가면 되겠다 싶었죠.

그런데 저희 어머님, “너부터 하루 먼저 내려와라” 하시네요. “입덧이 심해서…”라고 싫은 티 냈죠. 그래도 먼저 내려오라고 성화시네요. 시댁에 먼저 가 있자니 불편하고, 그렇다고 못 가겠다고 계속 버틸 수도 없고…. 어떡하면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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