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만점…꼭 첫 승리" 화랑, 태·중공의 신경질적 경계속 내일 대태 개막경기|LA 올림픽 축구 1차 예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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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경기 일정(한국 시간)
첫 게임 하오 8시, 둘째 게임 9시 45분
▲11월 1일=한국-태국, 중공-홍콩 ▲3일=태국-홍콩, 한국-중공 ▲5일=중공-태국, 한국-홍콩 ▲8일=한국-중공, 태국-홍콩 ▲8일=한국-홍콩, 중공-태국 ▲12일=한국-태국, 중공-홍콩

<한국 경기 kbs mbc 공동 중계방송>
『첫 경기, 태국과의 개막전이 중요합니다. 반드시 l승을 먼저 따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길 것으로 믿습니다.』(장영근 단장)
「태국이 비록 광분하겠지만 자신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읍니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좋습니다.』(박종환 감독)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축구의 아시아-대양주 1차 예선의 개막(11월 1일 하오 8시)을 하루 앞두고 한국 선수단은 비장한 각오와 필승의 의지로 임전 채비를 다졌으며 주최국 태국과의 첫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 것을 최대의 목표로 삼고 있다.
31일 상오 본사와의 국제전화를 통해 박종환 감독은 『출국 직전 우리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다소 걱정을 했으나 방콕 도착 후 컨디션 조절에 성공,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믿음직한 상태로 회복됐다』고 말하고 『그 동안 훈련받은 대로 선수들이 제 실력만 발휘하면 승리한다고 낙관해도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콕의 기후는 섭씨 30도 정도로 무더우나 최근들어 계속 쾌청, 방콕국립경기장의 그라운드가 거의 정상적인 컨디션이므로 화랑 선수들이 실력을 발휘하기엔 지장이 없을 것 같다고 박 감독은 한가지 우려를 씻었다.
박 감독은 태국 선수들도 한국과 같이 기민한 숏 패스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하므로 이와 같은 정면 충돌의 대결에선 한국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스타팅 멤버는 31일 밤에 확정 지을 것이나 일단 GK 이문영, FB 정용환 유병옥 김판근 전종선, LK 김종건 김흥권, FW 김종부 신연호 이태형 등으로 포진할 공산이 크다고 밝힌 박 감독은 평소와 같이 경기 상황에 따라 탄력있게 선수를 교체, 가능한 한 많은 선수를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한국의 전력이 거의 노출되어 있는 대신, 태국이나 중공 팀은 전혀 베일에 가려 있으며 한국의 임원들은 상대팀들의 연습 광경을 한번도 볼 수 없었다.
태국은 열흘 전에 재구성된 대표팀의 명단조차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며 태국의 「프트·비르트·차이야사름」감독은 「이번 예선전은 기지와 전술의 싸움이다. 영리한 팀이 이길 것』이라고 함축성 있는 말을 해 한국팀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고 장영근 단장은 말했다.
장 단장은 당초 한국팀은 한국 교민이 경영하며 생활 환경이 좋은 맨해턴호텔에 묵기를 원했으나 태국측의 강요로 30일 팰리스 호텔로 옮겼다고 불평하면서 『그러나 한국 식사와 간식을 부족함이 없이 공급, 선수들의 건디션 유지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 전했다.
장 단장에 따르면 중공과 태국은 평균 연령 19.7세의 새 화랑이 최근에 가진 남미팀들과의 경기 필름을 모두 입수, 면밀하게 분석하기도 했으며 지난 7월 북경서 열린 만리장성 국제축구대회에서 중공팀이 태국 대표팀에 2-1로 신승, 양 팀의 전력은 거의 대등하다고 평가된다.
중공 대표팀은 올해 들어 동구권을 순방하고 마지막으로 최근엔 서독에서 전지훈련을 쌓았으며 평균 신장이 1백 78.9cm로 한국보다 3cm가량이나 커 신체적 조건은 한국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스페인 월드컵대회에 출전한 선수가 6명(부성 임동평 장제령 좌수성 길정명 심상복)으로 신진들을 대폭 기용한 중공팀은 특히 3명의 골키퍼가 막강하며 「리후」(이휘)를 주축으로 한 공격진의 스피드가 아시아의 어느 팀보다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국 팀은 열흘 전에 끝난 퀸즈컵대회에서 주전인 「암라」와 골게터 「아라윙」이 부상, 큰 핸디캡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중공의 「젠」(증설린)감독을 비록, 방콕의 각국 축구전문가들과 매스컴은 과거의 전적을 토대로 한국이 여전히 최강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화교가 40% 이상인 방콕에서 한국은 다른 3팀의 공통된 타기트가 되어 외로운 싸움을 해야될 형편이다.
박 감독은 『일방적인 공격을 하고도 꼴을 내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 이와 같은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현상이 되풀이되지 말란법이 없다. 선수들이 바짝 정신을 차려 불같은 투지 속에서도 냉철함과 침착성을 잃지 않도록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상위 2팀의 승률이 같을 경우 골득실차→다득점 순으로 1-2위를 가리며 한 게임에서 선수 교체는 2명, 한번 경고를 받으면 다음 경기엔 출전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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