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 임호균 방출로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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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프로야구 삼미 슈퍼스타즈에 거센 인사 회오리바람이 일고있다.,
삼미는 27일 변화구를 구사하는 에이스 임호균(27)을 롯데의 투수 박정후 (24), 내야수인 주장 권두조(32), 김정수(30), 외야수 우경하(26) 등 4명과 트레이드했다고 발표. 관심을 모으고있다.
임호균 투수는 국가대표출신으로 올 시즌 35게임에 등판하여 12승 15패 2세이브를 마크, 다승 6위에 랭크됐으며 방어율 3.03을 기록하는 등 장명부 투수와 함께 삼미의 마운드를 지킨 에이스.
이같은 좋은 기록을 올린 임호균에 대한 트레이드는 코칭스태프가 투수난의 이유를 들어 반대했으나 구단측이 내야수의 보강을 내세워 이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하오 5시 트레이드 사실을 통고 받은 임호균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28일 구단에 들러 이유를 알아보겠다』고 강한 반발을 보였다. 임은 또 『자신의 트레이드 그동안 구단측에 대해 바른말을 자주 해왔고 이것이 구단의 미움을 사게된 것 같다. 어떤 형식으로든 자신의 입장을 해명하겠다』 고 강경하게 말하고 『최악의 경우 야구를 그만둘 것까지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은 『뜻밖의 트레이드에 대해 인천 팬들에게 죄송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임호균의 트레이드는 지난 7월 26일 삼미 선수들이 메리트시스팀에 대해 구단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경기거부를 하는 과정에서 포수 김진우 등과 함께 구단측에 항의, 구단의 미움을 산것이 하나의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의 트레이드로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구단간의 마찰이 앞으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미구단은 그동안 인천의 일부 야구인들을 포함한 팬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 잦은 마찰을 빚어 왔으며, 김진영 감독과도 불협화음이 꼬리를 물었었다.
삼미는 심판폭행사건으로 구속까지 당한 김진영 감독을 다시 사령탑으로 복귀시키기로 했으나 이같은 트레이드와 관련, 구단과의 관계가 또다시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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